야생 속으로 - 젊은 생태학자의 7년 아프리카 오지생활
델리아 오웬스.마크 오웬스 지음, 이경아 옮김, 최재천 감수 / 상상의숲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인간의 발길이 없는 곳에서 펼쳐진 자연과 동물이 하나된 아름다운 이야기. 

 인간들은 생존을 위해 때로는 재미로 동물들을 죽인다. 그리고 쥐꼬리 만한 땅을 내어주며 동물들을 그곳에 짱박아두고 나오지 말라며 경고한다. 생존을 위해 움직이는 동물들은 그런 인간들의 경고에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자신들의 살길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그것은 죽음이라는 결말로 돌아오곤 한다.

 한편의 네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 동화된 그들, 그리고 그곳이 지금도 여전히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지 걱정이되기도 했다. 20여년  전 젊은 학자부부가 아프리카 오지 깊은 곳에서 만난 인간의 손길을 타지 않은 자연 속 동물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게 펼쳐진다.

 젊은 열정으로 작은 지원금과 막노동으로 번 돈으로 자연 속으로 달려간 그들의 행동은 훗날 자연보호와 야생동물들의 보존에 세계인들의 관심과 지원을 얻어내는 결과를 얻게 된다.

 식수조차 구하지 못해 먼 거리를 차를타고 가야하고, 차가 고장나는 경우도 많았고 길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 동물들의 위협도 많았으며 돈이 떨어져 연구가 진행될 수 없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포기하면 야생동물들의 삶과 죽음이 그대로 묻혀버릴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인간구경하는 동물들

 사람들이 머물지 않는 이곳에서 사람들은 동물들의 호기심의 대상일 뿐 어디서나 존재하는 공포의 대상은 아니었다. 자고 일어나보니 사자가 텐트 틈새로 머리를 내밀고 있고 새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쪼아대고 하이애나 녀석들은 주전자와 온갖 집기들을 물고 돌아다니는 광경은 얼핏 보면 타잔에 나오는 동물들의 놀이터 같은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7년을 머물면서 자연에 상처주지 않으며 자연과 동화되려고 노력했다.”

음식을 훔쳐 먹는 새들도, 곤하게 잠든 밤에 몰래 다리 위를 넘나드는 몽구스와 쥐들도 한번씩 등장해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사자 무리들도 이들에게는 이웃이며 친구들이었다.

  두 살 된 빔보라는 사자가 마크가 앉아 있는 나무근처로 다가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장면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태어나서부터 줄곧 봐 왔던 인간들도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자연보호구역을 벗어나면 사냥되는 동물들

상처와 허기로 죽어가던 사자를 돌보아 치료하고 야생으로 돌려보낸 본즈. 그 본즈라는 사자가 자연보호구역을 벗어나 어디론가 향하다 사냥꾼들의 총에 맞아 죽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다짐하게 된다. 사자들이 자연보호구역이 좁아 물을 얻기 위해 떠나는 길은 아니었는지. 자연보호 구역이 단지 땅만 그어 바리케이트만 칠게 아니라 동물들의 이동과 행동패턴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임을...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아름다운 동물들의 삶이 보여 지는 책이다. 두 사람은 7년간의 아프리카 야생체험을 통해 야생동물들 보호에 앞장 서 재단을 세우고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http://www.owens-founda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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