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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엠버 - 빛의 세계를 찾아서 ㅣ 엠버 시리즈 1
잔 뒤프라우 지음, 신여명 옮김, 김윤한 그림 / 두레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나에게 모험심을 길러준 소설을 말해보라면 ‘허클베리핀’ 이나 ‘톰 소여의 모험’ 그리고 ‘우주전쟁’이다. 이제는 내용도 가물가물 기억이 날까 말까한데 그 때 당시에는 참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해리포터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독특한 설정으로 모험을 떠나는 소년 소녀의 이야기가 담긴 시티오브엠버가 눈길을 끈다.
동심으로 돌아가 13살 14살이 된 나를 상상해본다. 그리고 완벽한 어둠이 있는 세계 오직 빛이라고는 엠버시의 발전기가 만들어내는 전구와 광장의 불빛이 유일한 그곳. 낮이건 밤이건 구분 없이 어둠속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도시. 그곳에 서 있는 나를 상상해보면 심심하 그자체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직업 선정대 앞에서 자신의 직업을 제비뽑기 하듯이 뽑아내고 좌절하는 모습도 상상해본다. 어둠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고, 200년이 넘도록 똑같은 일상 똑같은 어둠과 등불아래 살아온 그들. 그런 그들의 삶에 변화를 주는 소년, 소녀가 나타난다.
200년 전 엠버시의 비밀을 담은 비밀상자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 리나와 둔. 두 아이들이 해결해가는 과정들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어른들의 시선에서 보면 ‘뭐야~’ 하겠지만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보자. 찢어진 메시지를 퍼즐조각 맞추듯 하나씩 맞추어가며 단어를 만든다. 그리고 직접 어둠과 그 속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터널을 탐험하며 메시지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가는 그 느낌. 그리고 그것이 시티오브엠버 외에 다른 도시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메시지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의 성취감. 그것은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내용들이다.
어릴 시절 산을 돌아다니며 은밀한 곳을 찾아 나무를 자르고, 가지를 모아 친구들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놀았듯이 호기심 많은 두 아이는 어른들이 말하는 ‘엠버시 이외에는 어둠만이 있다’는 말을 믿지 않고 메시지가 가리키는 또 다른 세상으로의 길을 찾아 발걸음을 옮긴다.
기존 질서가 무너질까 두려운 시장, 남은 음식이 얼마 되지 않고 발전기마저 언제 꺼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두 아이들은 과연 빛이 있는 또 다른 세계. 엠버시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이 책이 1권이지만 앞으로 나올 새로운 책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왜 엠버시가 어둠속에 생성되었으며 아이들이 찾은 단서는 어떻게 엠버시의 사람들에게 전달될 것인지, 빛의 세계로 나온 두 아이와아 아기는 그곳에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