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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소녀 두 번째 이야기 - 파울리나 & 쟈쟈
왕원화 지음, 신주리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단백질소녀 두 번째 이야기...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여자의 입장에서 말하는 남성에 대한 사랑의 심리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책을 펴고 한 장 한 장 넘겨갈 때마다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앙큼한 여자가 말하는 엉큼한 남자의 속내’가 도무지 무엇을 말하는지 알수 없었다. 오히려 책을 소개하기위해 말한 내용들은 전혀 다른 측면으로 봐야할 것 같았다.
작가는 “단백질요소와 같은 건강한 소녀를 원한다”고 했다는데 오히려 책을 읽고 나면 ‘오럴섹스를 통해 단백질을 보충하는(본문에 일부 나오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책을 모독하는 건지 모르겠다.
작년 한 언론의 통계에서 우리나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원나잇스탠드가 유행처럼 번져간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옛날 압구정오렌지란 말이 나오던 시절.. “야타~” 하던 것처럼 술자리에서, 길거리에서 눈이 맞아 하룻밤을 즐기고 스쳐지나가는 인연으로 생각하며 서로 깨끗하게 잊어버리는 그런 사이들. 이 책에서 결혼에 실패한 주인공을 통해 원나잇스탠드로 남성을 평가하고 원나잇스탠드를 즐기는 남성을 통해 남자들의 심리를 표현하려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판단해야 할 부분이 바로 여자들이 처한 상황과 여자들이 만나는 남자들의 상황이다. 우리가 흔하게 만나는 사람은 미혼모.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없는 게 바로 섹스파티다. 현실적이지 못하지만 소수 몇 프로가 즐기고 있는 문화를 통해 결혼에 실패한 여성과 결혼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가진 한 여인을 통해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작품이라 할 수도 있다.
책의 흐름은 결혼 전에 남자는 나를 공주로 모시고 행복하게 해 줄듯 하지만 결국 결혼 후에는 여명숙녀(p180) -레이디 오브 돈 Lady of Dawn- 장미의 일종으로 봄날 낮이면 투명한 분홍색으로 아주 아름답게 피어나지만, 봄이 지나고 나면 검은 반점이 생기면서 아무리 물을 뿌려줘도 방법이 없는 꽃으로 표현해 점점 부부사이는 시들어져가고. 결국 불륜을 목격하고 파혼하게 된다. 그로인해 남성편견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할거라 예상했지만, 여자는 젊은 남녀의 끈적끈적한 모임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쾌락을 알아가게 된다. 그 속에서 그런 모임을 통해 남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보여야하는지 배태랑 경험자인 친구를 통해 하나씩 배워가는 것이다.
중국의 능력 있는 30대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고 섹스를 즐기며 인생을 즐긴다는 중국기사가 보도 된 적 있다. 이런 중국의 현재 문화를 보여주듯 음지의 이야기를 통해 말 할 수 없는 부분을 그리고 또 다른 시각으로 사랑을 봐야 한다는 의미를 던져주는 것 같다. 하지만 도무지 이 책을 읽어봐도 작가가 원하는 의도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음에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