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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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독서모임에서 코로나와 태풍으로 지친 마음에 조금 쉼의 시간이 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더라....

그러다가 문득, 전자책으로 딱 10여 페이지 읽고는 "이 작가 표현법이 정말 최고인데?" 라며 이 정도면 사람들에게 웃음과 유쾌함을 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고른 책.

코지 미스터리는 편한 미스터리라는데 일단, 앞부분만 읽고 유쾌하고 즐겁다고 추천했지만 속 내용은 유쾌하지만은 않은 내용임에도 독자들은 약간은 심드렁하게 무관심한 듯한 주인공과 함께 그런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본다.

시선.

할머니 곁에 강제 유배당한 주인공의 시선은 언제나처럼 심드렁하다. 시골에서의 삶에도 흥미가 없고 잠시 반짝이는 흥미는 보물 찾기.

그녀의 시선에는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처럼 타인에게 슬쩍 무관심하고 스캔하듯 관찰하고 끝나는 모습이다. 반대로 할머니는 그녀와 다른, 무심한 듯 보이지만 모든 것을 신경 쓰고 챙긴다.

스토리는 아쉽지만 표현은 최고

이 책은 스토리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의 탄탄함을 기대하고 보면 정말 아쉽네!라고 하겠지만, 그 과정들 속에 담긴 사람이나 주인공 두 사람 (할머니와 주인공 여자)의 찰떡궁합을 보면 유쾌하게 볼 수 있다.

스토리는 시작에 비해 풀어가는 과정이 아쉽고 어디선가 본듯하지만 두 캐릭터의 독특함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지 않을까?

딱 열 명에게 이 책 추천했다.

작가의 문체가 표현방식이 상큼하실 거라고.

열명 모두 만족! 이런 책 더 없냐는데 ㅎㅎㅎㅎ 이런 책 생각보다 어렵다. 툴툴거리는 주인공이지만, 그 주인공을 뒷받침해 주는 서브 주인공이나 조연들의 감초 역할이 있어야만 탄탄하게 읽히는데 이 책은 주인공의 툴툴거림에 100배 강한 툴툴거림으로 응수하는 할머니.

그 할머니는 다 쓰러져 가는 와중에도 추격전까지 벌일 정도로 (국정원 출신 할머니가 아닐까? 크로스오버 소설로 할머니의 40~50년 전 이야기 나와도 좋을 듯 ㅋ) 또 아픈 사연에 눈물 흘려 주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꽉 채워진 인물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유쾌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

유쾌하게 읽었지만, 결국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우리는 나만 괜찮으면 되는 거지 뭐라는 생각을 하고 살고 그것은 도시건 시골이건 어디건 우리를 점령하고 있다. 함께라고 말하고 우리라고 말하고 있지만 결국 나만을 위해 사는 건 아닌지.

이 책 참 좋다.

뒤늦게 알게 된 책이지만,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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