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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부자 오줌 부자 ㅣ 천천히 읽는 책 53
윤태규 지음, 전선진 그림 / 현북스 / 2022년 4월
평점 :
똥 부자 오줌부자 이번 도서를 읽고서
윤태규 작가님의 다른 글들도 전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을 들었답니다.
아이와 같이 책을 읽으며 아이보다 제게 위로가 되어 준 책이라죠.
작가님의 실제 경험담을 쓴 이야기들로
첫번째 마을에서 함께 살아요.
두번째 학교에 함께 살아요.
세번째 자연과 함께 살아요.
책에서 느끼는 가족의 사랑, 아이들이 우정, 성장하는 모습과
자연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등
윤태규 선생님의 시각에서 본 느낌등을 담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우리 가족의 모습이 떠올랐답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무관심한 우리 가족의 모습은
그냥 허울만 가족일 뿐 온기 없는 환경에서 아이들을 자라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답니다.
윤태규 선생님의 부모 이야기와 어린 시절의 첫번째 이야기들은
어렵고 힘들었던 부모님과 할머니를 생각나게 했어요.
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그 시절 정작 부모는 먹지 못하고
자식들만 챙기는 며느리를 따로 불러 죽을 챙겨주시던 할머니
똥 부자, 오줌 부자 이야기는 저의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했답니다.
농사를 짓던 부모님은 똥, 오줌을 모아 거름으로 귀하게 사용을 했었거든요.
밭에 땅을 파서 무를 보관했던 기억은 나는데...
겨울철에 똥구덩도 만들어 놓은 줄은 이번에 알았네요.
무를 훔쳐먹기 위해 똥구덩인줄 모르고 손을 넣었다는 웃픈 이야기
똥 부자, 오줌 부자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실감을 하지 못한 아이는 아이는 그저 동화로 생각할 수밖에요.
두번째 학교에 함께 다녀요는
학교에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모은 이야기들로
선생님의 시선에서 본 아이들의 대견하고, 기특함이 많이 뭍어나 있었답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가 인상깊게 읽었던
내 생각 발표회 시간에 윤제가 발표했던 <산에 불을 지르지 맙시다>인데요.
반전이 있던 내용이였어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자연보호, 환경오염에 대해
말해주고 있어서 아이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 그런지
크게 다가왔었나봅니다.
학교 건물 뒤 소각장에서 나무젓가락이 태우는 것을 보고
산에 나무를 잘라 만드는 나무젓가락을 태우는 것은 산에 불을 지르는 것이라며
1회용 나뭇젓가락을 쓰지 말자는 것이었어요.
아이도 자연을 해치고 버려지는 것들로 환경이 파괴되는 요즘
무분별하게 물건을 사서 버리는 것들이 아주 많다며
아껴 쓰고, 재활용품을 사용하자는 포스터를 만들어 보았답니다.
쓰다 보니 ^^ 적고 싶었던 것이 아주 많았나 봅니다. ^^;
토끼풀이 아닌 네가래 풀을 건넨 아이의 여유로운 등굣길이
떠올라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일찍 집을 나서며 천천히 가는 학교가는 길에서
여유로운 등굣길에는 길가에 있는 풀도 보이고
보도블럭 틈새에서 힘겹게 싹을 틔워 꽃을 피운 민들레도 보이고,
담장에 수놓은 줄장미의 꽃냄새도 맡아 보고
지나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며
선생님은 학교를 오가며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훌륭한 공부라는 것을 말씀해 주신답니다.
매일 같이 급하게 집을 나서는 아이들에게
여유로운 등굣길의 추억을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의 싸움을 선생님이 일일이
끼어들어 말리거나 잘잘못을 심판해 줄 필요가 없다시는 선생님
오히려 어는 한쪽의 잘잘못을 가리게 되면
억울한 감정만 남게 된다는 것이죠.
민지 가방을 장난으로 건드린 민지와 병준이 싸움에서
먼저 장난을 친 병준이의 잘못일까요?
그런 병준이에게 화를 낸 것이 민지의 잘못일까요?
잘잘못이 없이 싸움만 있었을 뿐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서
어른으로서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는 부분이였어요.
저학년 아이들과 달리 고학년 아이들의 그냥 상대방이 싫어서
일방적인 폭력이 되는 싸움은 그냥 바라볼 수만은 없습니다.
<편지로 싸우기>라는 규칙을 만들어
화난 만큼 욕도 쓰고, 하나하나 따지며
심정을 그대로 편지를 쓰며 주고 받다보면
어느새 오해가 풀 수 있었다는 선생님의 지혜로움이 보여서
우리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을 만나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이야기도 감동이였답니다.
교실에서 동생 없고 공부한 정임이에 대한 이야기는
가족 공동체 정신에 대해 알 수 있었던 내용이예요.
식구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서 나온다는 가족 공동체 정신!
요즘은 역할분담이 잘 되어 있어 식구들 간의 잘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말에
이 책을 내내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였어요.
어린시절은 가정에서 배우며 성장을 하게 되는데요.
요즘 가족간의 대화가 전혀 없이 각작의 방에서만 지내고 있어
어른인 저도 감정이라는 것이 점차 메말라가고 무디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지 못하고 자잘못만 판단하는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답니다.
요즘 하루도 얼굴을 붉히지 않는 날이 없었던 이유를
아이의 탓으로 돌리고 제 잘못으로 생각지 못했는데...
똥 부자 오줌 부자 이야기를 통해서 저의 감정의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어요.
마지막 세번째 자연과 함께 놀아요에서는
자연에서 배우며 가이 어울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움을 말해주고 있어요.
산넘어 학교를 갈 때마다 보던 무덤간의 할미꽃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떠올랐는데요.
선생님 시절에는 공으로 만들어 재미있는 놀이감으로 가지고 놀았다는 것.
지천으로 널려있던 그 때와 달리 요즘은 보기가 쉽지 않은 것은
옛날처럼 할미꽃을 가지고 놀지 않아서 합니다.
할미꽃은 덜 익었을 때 싹을 잘 틔운다고 해요.
덜 익은 할미꽃을 가지고 놀다가 내버리면 얼씨구 좋다!하고
비로소 제대로 싹튼다고 합니다.
아이는 자연과 어울리며 사는 것이 자연도 살리고
사람들도 잘 사는 거구나!라고 하네요.
똥 부자 오줌 부자를 읽으며 보물을 만난 기분이였어요.
잊고 있던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풍부해질 수 있었고,
놓치고 사는 것들이 무엇인지 새삼 일깨워 주었답니다.
마지막 책벌레가 되는 방법에 솔깃~!
책을 읽는 까닭이 재미있어서 읽으면 된다는 것!
재미가 있어 읽다보면 습관이 되어 책벌레가 되는 방법이라고....
똥 부자 오줌 부자를 재미있게 읽었던만큼
다른 책들을 읽고 싶게 했던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