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 김상근 교수가 전하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
김상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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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오디세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운 것 같다. 오디세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원작 소설이나 고전 영화, 시리즈물 등을 통해 잘 알고 있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오디세우스의 생생한 모험과 재미를 다시 느끼고 싶어 영화를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에 담긴 이야기와 의미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이 책 『오디세이』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상근 교수는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학회장학장, 대학원장을 역임했고 60편의 국내외 학술논문과 40권의 단행본을 출간한 학자로 연세대학교에서 조기 은퇴했다. 저자는 서양 고전과 역사, 인문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과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대중에게 쉽고 깊이 있게 전달해 왔는데, 이 책에서는 호메로스의 원작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작 속 18개의 장면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삶의 지혜와 의미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책을 읽기 전에 18개의 목차를 살펴보며 기억나는 오디세이의 장면들을 떠올려 보았다. 가장 먼저 생각이 난 장면은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동굴에서 탈출하는 이야기였다. 포도주에 취한 거인의 눈을 멀게 한 뒤 동굴을 빠져나오면서,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자신의 이름 대신아무도 아니다라고 대답하며 자신만만해 하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세이렌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기 위해 자신을 돛대에 포승줄로 묶게 하고, 그 유혹에 이끌려가면서도 선원들에게 자신을 풀어주지 말라고 명령하는 장면, 여신 칼립소와 함께 지내면서도 고향 이타카와 아내 페넬로페를 그리워하는 모습, 그리고 마침내 거지로 변장하여 집으로 돌아와 아들 텔레마코스와 함께 악한 구혼자들을 처단하는 장면 역시 기억이 새록새록 했다.



솔직히 원작 소설을 여러 번 읽어 보았고, 영화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고전 영화 율리시스를 몇 번을 보았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이런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었다. 그저 오디세이의 흥미롭고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지나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장면 하나하나가 주는 의미와 지혜를 깨닫고는 내가 알고 있던 오디세이가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오디세우스가 겪는 고난과 방황이 먼 옛날 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나와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폭풍을 만나기도 하고, 세이렌의 노래처럼 달콤한 유혹 앞에서 흔들리기도 한다. 때로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순간도 있다. 그럼에도 결국 돌아가야 할 나만의 이타카가 있고, 그곳을 향해 다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안전한 것이 진짜 당신의 삶이 아닐 수 있다는 뜻입니다. 타인이 만들어준 편안한 일상에서 매일매일 우는 것보다, 스스로 선택한 불완전한 여정에서 땀을 흘리는 것이 더 인간다운 삶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의 기대가 아니라 당신의 선택이어야 합니다. 선택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 대가를 기꺼이 치르겠다고 결심하는 것, 그것이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의 섬에서 보여준 용기의 본질이었습니다. P104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니 고난과 어려움이 단순히 빨리 지나가야 할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그 시간들은 내가 누구인지 깨닫고, 무엇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지를 알아가는 시간이어야 한다. 오디세이에게 길고 험난했던 여정이 필요했던 것처럼, 우리 인생에도 때로는 돌아가고 흔들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느냐가 아니라, 그 여정 속에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느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오디세이』는 인생을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해주는 매우 좋은 책이다.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는 청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삶을 살아오면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읽는다면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화를 본 뒤에도 각각의 장면에 담긴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디세이』는 결국 한 영웅의 귀향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책을 덮으며 나 역시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지나고 있는 이 순간의 어려움과 기다림조차도 언젠가는 나를 성장시킨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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