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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종말 - 우리 세대는 어떻게 노력의 의미를 잃게 되었는가
올리비에 바보 지음, 이나래 옮김 / 더웨이브 / 2026년 7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예전에 비해 모든 것이 매우 편리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과 함께 그런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이제는 작은 불편함에도 쉽게 짜증이 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솔직히 육체적인 편안함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조금이라도 힘든 과정은 피하고 싶고, 무언가를
열심히 노력해서 얻기보다는 더 쉽고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싶다.

이번에
읽은 『노력의 종말』은 바로 그런 현대인의 모습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책이다. 저자는 편리함과 안락함 뒤에 숨어버린 우리에게 노력의 의미를 잃어버릴 때 결국 잃게 되는
것은 단순한 성취가 아니라 인간다움 자체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왠지 나 자신에게
던지는 경고처럼 느껴졌고, 스스로 익숙해진 나태함과 안이함을 돌아보며, 새로운 동기부여 계기를 얻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과거, 삶은 노동으로 이뤄져 있었다. 모든 삶이 노동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오늘날 노동은 삶의 극히 일부분으로 밀려났고, 우리는
그마저도 어떻게든 최소화하려고 힘쓴다. 나쁜 변화는 아니라고 쉽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노동의 종말이라는 화두에 묻혀, 정작 함께 찾아오는 또 다른 거대한 소멸을 간과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바로 노력의 종말이다. P89
이
책의 저자인 올리비에 바보(Olivier Babeau)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이자
사회비평가로서 파리 제8학교와 보르도 대학교 교수를 역임하며 경영 전략과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책을 읽기 전에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면서, 처음에는 경제학자가 왜 ‘노력’에 관한 책을 썼을까?라는 단순한 생각도 들었지만,
경제학이 인간의 행동과 선택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노력하는 삶이
왜 인간다움을 지키는 중요한 가치인지를 생각하며 책을 읽어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며, 인간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그 노력이 문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공동체에 속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 역시 노력의 결과임을 설명하며, 노력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적인 가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풍요로운 환경은 사람들을 점점 더 편리함과 즉각적인
만족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책에서 저자는 이러한 변화가 도전 정신과 책임감을 약화시키고, 결국 노력의 의미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노력은
멋진 경력, 더 유익한 즐거움, 건강한 몸 같은 더 높은 목표에 이르는 수단으로서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노력은 우리
존재 자체의 소명이기도 하다. 꿀벌이 꽃을 찾아 꿀을 모으고, 바로
그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듯, 인간 역시 노력할 때에만 비로소 존재할 수 있다. 노력이 아니면 남는 것은 죽음뿐이다. P288

책을
읽으며 노력과 게으름을 단순히 개인의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내 생각이 너무 단순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한 문명이 오히려 인간을 점점 더 게으르게 만들고, 스스로 노력하려는 자발성과 의지력을 조금씩 약화시키고 있다는 저자의 설명은 너무나 인상 깊었다. 책을 덮고 나니 나 역시 편리함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며, 힘든 일은 쉽게 피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노력'이라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지켜 나가기 위해 누구에게나 필요한 삶의 태도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그동안 나는 ‘효율성’과
‘편리함’이 곧 인류 진보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 발전은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는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신체 능력 저하와 더불어 문제 해결 능력과 생각의 힘을 통째로 녹슬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땀 흘려 고민하고 성취하는 과정에서 얻는 진정한 기쁨을 잃어버린 자리에 찾아오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우울감과 허무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세상은
우리에게 더 편하고 쉽게 살아가는 방법을 끊임없이 권하지만, 진정한 인간다운 존엄성과 성취감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스스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일깨워 준다.
편리함에 익숙해져 작은 어려움과 인내조차 버거워진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노력과 성장이 단순히 개인의 의지 문제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던 노력의 의미와,
스스로 성장해 가는 기쁨을 발견하도록 이끌어 주는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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