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나
주세페 카토첼라 지음, 이소영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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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탈리아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나라다. 르네상스와 로마,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름다운 도시와 음식 그리고 축구까지. 역사와 문화만 보더라도 익숙한 이름들이 많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나라와 닮은 점도 많아서 늘 잘 아는 나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이탈리아의 근대 역사와 통일에 생각해보니 잘 모르는 것 같다.


나폴레옹 이후 여러 나라로 나뉘어 있던 이탈리아가 통일되었으며, 그 중심에 가리발디의 붉은 셔츠 부대가 있었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 시대 이탈리아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고, 통일이라는 거대한 역사를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냈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이 책 이탈리아나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소설은 실존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주인공인 마리아 올리베리오와 피에트로 모나코에 관한 문서들도 실제로 존재한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소설 속 이야기가 단순히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가 살아냈던 삶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소설의 저자인 주세페 카토첼라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작가이자 르포르타주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주로 이주와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이 소설 역시 역사를 단순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잊힌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소설에서는 이탈리아 통일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보다 그 시대를 살아야 했던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소설은 군사재판소에 선 주인공 마리아의 이야기로 시작하며, 그녀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난 마리아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한다. 당시 여성에게 주어진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을 것이고, 가난과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부유한 백작 집안의 양녀로 입양되었던 큰언니가 사회적 격동 속에서 양부모를 잃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들은 소설의 초반부를 압도하며 긴장감을 주었고, 순식간에 소설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마리아의 삶을 따라가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우리의 역사 속 인물들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북의 갈등과 분열된 정치, 전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특히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삶의 모습까지 소설 속 이야기가 우리나라가 겪었던 격동의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나라와 시대는 다르지만 사람들이 겪는 두려움과 가난, 그리고 불안한 시대를 살아내야 하는 막막함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결국 전쟁과 정치적 불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평범한 민중들을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만드는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모두에게 같은 의미는 아니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새로운 국가의 탄생이었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여전히 가난과 폭력, 그리고 차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게 현실이었다. 결국 역사는 위대한 영웅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삶으로 완성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역사소설이라고 해서 조금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휠씬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이 2021년 최고의 이탈리아 소설로 선정된 이유가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탈리아의 근대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역사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는 한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사건보다 사람을 먼저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 역사에 관심은 있지만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 역사책보다 소설을 통해 시대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또 한 나라의 통일과 변화가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는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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