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음 물결 - 시뮬레이션을 넘어 현실로, 피지컬 AI 기반 자율주행·로봇의 미래
류윈하오 지음, 홍민경 옮김, 박종성 감수 / 알토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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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과거 먼 미래의 상상에서나 가능했던 AI가 우리의 일상과 산업의 근간을 실시간으로 재편하고 있다. 눈을 뜨면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AI를 모른다는 것은 마치 나침반 없이 거친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듯한 막막함과 고립감을 느끼게 한다. 기술의 진화 속도가 인간의 상상력을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AI가 만들어 갈 미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가 맞이할 미래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그 거대한 변화 속에서 AI가 인류에게 축복이 될지 혹은 감당하기 힘든 위협이 될지에 대한 의문을 늘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다.기술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그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AI 다음 물결』이라는 제목은 나에게 강한 끌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의 AI 열풍을 넘어 다음에 닥쳐올 거대한 변화의 실체를 미리 마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류윈하오 박사는 중국 최고의 명문인 칭화대학교의 소프트웨어대학 학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미시간주립대학교 특임 교수와 칭화대학교 글로벌혁신대학(GIX) 학장을 맡고 있다. 세계 최대·최고 권위 컴퓨터과학 및 정보기술 학회인 ACM IEEEFellow 타이틀과 여러 수상 이력을 보면서 그가 AI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얼마나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이 단순히 대중적인 유행을 따르는 글이 아니라 학문적 깊이와 실무적 통찰이 응축된 결과물이라는 신뢰를 주었다.


한편으로는 저자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은 매우 신선하고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그동안 AI와 관련된 서적은 주로 미국이나 유럽의 시각에서 쓰인 것들을 접해왔고, 세계 최고의 AI 경쟁력을 갖춘 중국 석학의 책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AI 기술 발전이 눈부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실제 그 현장의 중심에 있는 인물의 목소리를 직접 접할 기회는 드물었다. 서구권의 시각과는 또 다른, 어쩌면 더 가파르고 역동적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저자의 통찰이 이 책에 어떻게 녹아 있을지 매우 기대되었다.




책은 인공지능의 탄생부터 미래의 진화 단계까지를 매우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전반부인 PART 1에서는 기호주의, 연결주의, 행동주의라는 AI 3대 학파를 심도 있게 다루며 '기계가 정말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인공지능의 발전 과정을 단순히 기술적 연대기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대뇌를 모방하려 했던 '연결주의'와 논리적 규칙을 중시했던 '기호주의'의 대립과 화해를 마치 흥미진진한 지성사처럼 풀어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의 대규모 모델(LLM)이 가진 딜레마를 짚어내며, 지능이 단순히 데이터 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체화된 지능'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주장은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후반부인 PART 2 '모방 게임'으로 넘어가면, 감지, 인지, 결정, 행동이라는 구체적인 단계로 흐름이 이어진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센서의 진화' '다중 모달 감지'라는 개념은 매우 흥미롭고 인상깊었다. 특히 기계가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수준을 넘어, 인간처럼 세상을 감각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리며 행동하는 '로봇공학적 진화'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게 느껴졌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AI가 가상 세계에 갇힌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 아니라, 현실의 물리적 공간에서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진화해 나가는 '체화된 동반자'가 될 것이라는 거시적인 미래상이다.




며칠 전 공개된 현대차의 아틀라스 로봇 영상을 보았다. 로봇이 물리적 실체를 갖고 우리 곁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곧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물론 이 거대한 변화 앞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반된 견해들이 존재하지만, 나는 기술이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학습하는체화된 지능이라면, 오히려 고립된 알고리즘보다 더 높은 수준의 상황 이해와 도덕적 판단까지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봇이 현실에서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나는 로봇이 결코 인간의 대체자가 아닌 동반자이자 협력자, 그리고 유능한 도구로서 존재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가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의 눈부신 진화가 아니라, 오히려 편리함에 길들여져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인간 본연의 능력이 퇴화하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을 두려워하며 멈춰 서기보다는, 기술이 채워주는 빈자리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치를 더하고, 우리의 역량을 보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가 이다음 물결을 맞이하는 가장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이 책은 AI를 인간의 경쟁 상대가 아닌, 함께 나아갈 '진화의 동반자'로 바라보게 해준 것 같다. 미래는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아니라, 기술을 지렛대 삼아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AI의 진화를 두려워하기보다, 그 기술을 마주하는 인간의 '태도'를 바로 세우고 창의성과 공감 같은 고유한 가치를 어떻게 지켜낼 지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을 로봇 기술의 발전을 보며 미래의 공존 방식을 고민하는 분들이나, AI의 역사적 흐름과 '체화된 지능'이라는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하고 싶은 분들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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