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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악마를 읽다 - 인간의 심연을 이해하는 다크 트라이어드 심리학
기이레 사토루 지음, 이미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가끔
뉴스나 주변에서 겉모습은 선하고 반듯해 보이는 사람이 예상치 못한 범죄나 나쁜 일을 저지르는 것을 보곤 한다. 예전에는 그럴 때 그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했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나의 내면을 먼저 살피게 되는 것 같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나 역시 순간순간 불쑥 솟아오르는 악한 마음을 느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면의 악함이 과연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그리고 인간에게 왜 그런 마음이 생겨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오래 전부터 가져왔었다. 그리고 타인의 악함만큼이나 내 안에 숨어 있는 그림자를 경계하며,
인간의 본성에 대한 궁금증과 의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마음 속 악마를 읽다’라는 이 책의 제목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이끌림과 호기심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기이레 사토루 박사는 슈난공립대학교 부교수로, 진화 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다양한 심리 메커니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며
특히, 신체적 매력, 이성 관련 전략과 범죄 심리를 파헤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일본 저자 특유의 섬세한 분석력으로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인간의 본성을 집요하게 연구해온
그의 학문적 열정이 느껴졌다.
저자는
대학원생이던 10여 년 전부터 인간의 퍼스넬리티와
'어둠의 3요소'인 사이코패시,
나르시시즘, 마키아벨리즘를 연구해왔다고 한다. 이 책이 단순히 흥미 위주의 단순한 대중 심리학 책이 아니라, 진화 심리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심연을 연구해온 ‘학자’의 연구 결과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고 신뢰감
있게 다가왔다.

책은 2010년 이후 활발해진 '다크 트라이어드(어둠의 3요소)' 심리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타인을 도구로 삼는 마키아벨리즘, 자기중심적인 나르시시즘, 공감 능력이 결여된 사이코패시가 어떻게 일상에서 가스라이팅, 직장 내 괴롭힘,
배신으로 나타나는지 6장에 걸쳐 상세히 풀어내며 그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어둠이 특정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가진 '성향'이며, 이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제어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사회생활에서 마주하는 인간관계는 늘 따뜻함만을 주지는 않는다. 때로는 깊은 실망감과 불쾌함, 심지어 절망감까지 느끼며, 누군가에 의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 오랫동안 고통을 느낀다. 특히 개인의 이익을 관계의 가치보다
우선시하는 요즘의 풍토 때문인지, 누군가에게 한 번 실망하고 나면 다시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조차 주저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악마가 숨어 있다"는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고도 신선한 소재로 다가왔다. 타인의 악의를 그저 '운이 없어서 만난 나쁜 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연이 가진 '어두운 성격'의 메커니즘으로 이해하게
된 것이다. 책을 통해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인간 심연의 어두움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얻은 것이다.
또한, 책의 시작에서 ‘사실과 가치 판단을 구분하라’는 저자의 당부는 매우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나만의 잣대로 타인을
‘좋다’ 혹은 ‘나쁘다’라고 판단하는 버릇이 있었다. 이러한 이분법적 논리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왜곡하고,
결국 상대와 나 사이의 본질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마음 안에 빛과
어두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이런 선악의 가치 판단은 또 다른 어둠의 발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 안의 ‘어둠의 3요소(사이코패시, 마키아벨리즘, 나르시시즘)’와 어둠의 제 4요소라고 할 수 있는 사디즘적 성향을 폭넓게 고찰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단순히 어둠의 요소를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내 안의 요소를 알아차리고 조절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법론까지 제시해 주고 있어 매우 유익했다. 단편적인 지식으로 타인에게 ‘사이코패스’ 같은 낙인을
찍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오로지 내 안의 어둠을 인식하고 다스려 삶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
책을 대인관계에서 감정 소모가 심해 일상이 피곤한 분들,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차가운 모습에 당혹스러운 분들, 그리고 인간 본성의 입체적인 진실을
깨닫고 더 성숙한 삶을 살고 싶은 모든 분께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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