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윤슬 지음 / 담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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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 산수유 꽃이 한창이다. 이상기후에 오락가락하던 겨울 날씨도 계절의 변화에는 어김이 없는 것 같다. 이제 곧 검은 나무에 물이 오르고 새싹이 돋고 신록이 우거질 것이다. 따뜻한 봄볕이 몸이 생기를 불어 넣어주듯이, 생각과 마음에 긍정의 힘을 불어 넣어줄 책을 찾던 중에 단번에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이 책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었다. 새 잎을 연상시키는 연두색 표지와 노란 나비가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봄을 연상시키며, 지금 이 순간이 새로운 이야기를 탐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시기임을 상기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윤슬 작가는 글쓰기 강사로 산문, 에세이, 자서전 쓰기 강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기록 디자이너이다.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생각을 정리하며, 앞으로의 삶을 보다 자유롭고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작가 지망생을 위해 책 쓰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바람직한 삶이 아니라 바라는 삶을 추구하며, 가지고 있지 않은 것보다 가진 것에 대해 집중력을 발휘하여 스스로 돕는 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작가 소개를 보면서 이 책을 통해 내가 조금 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보았다.


작가는 이 책의 제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경험 또는 에피소드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대화를 이어가고 싶었는데, 궁극적으로 나누고 싶은 것이 이야기자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삶에 관한 이야기에는 괜찮은 삶과 괜찮지 않은 삶이 따로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모든 곳에 이야기가 있고, 모든 이야기에는 삶이 있다. 작가는 모든 삶에는 사랑이 있는데, 그 중에 중요하고 가장 먼저해야 할 사랑으로 자산을 사랑하는 것’, 나를 사랑하고 내 삶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 책의 1부에는 그런 바람을 담았고, 2부에는 작가의 삶에 서사를 이루는 핵심인 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열심히 노력하는데, 불안할 수 있어요. ….. 그런데 말이에요. ‘그렇게 지나야만 하는 구간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 그래서 걸어보고 있어요. 일단은 저기까지만 가보려고요.” P28


이번 겨울은 면역력이 약해져서 인지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았고 지금껏 감기를 달고 살았다. 이런 나에게 가장 먼저 위로를 건네준 이 책의 문구는 일단은 저기까지만 가보려고요였다. 힘들고 지친 나에게 스스로 외치던 파이팅힘을 내자라는 다그침이 문득 매우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사랑하는 법은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스스로를 돌보고, 수용하는 데에서 시작되는데, 피곤해 지친 나에게 힘을 내라는 말이 참 어리석게 느껴진다.





제가 책을 읽는 이유는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하면 삶의 의미를 밝히기 위함입니다. P32



책을 읽으며 작가가 책을 읽는 이유가 매우 공감이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지금의 내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요즘 걱정거리가 생겨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불안에 집중하지 말고 이 또한 지나가는 과정임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 문득,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다라는 찰리 브라운의 말이 떠오른다. 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야와 관점을 제공하고, 타인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우리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준다. 이 책은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래서 이 책의 2부에서 이야기하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작가는 글을 쓴다는 것이 단순한 쓰기가 아니라, 자신을 탐구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탐구하고, 일상의 조각을 탐구하고, 인생이라는 퍼즐을 탐구하는 시간이라 말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이제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되기를 희망하며, 가장 훌륭한 이야기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고 격려한다. 오늘을 살아가며 보낸 모든 시간 속에 나의 이야기가 있고, 나의 삶이 있다. 오늘부터 나도 일기를 써야겠다.





현재, 지금 이 순간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선택하자고, 적어도 스스로 날개를 꺾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고, ‘오늘만 산다라는 마음으로 살아가자고 말입니다. P111


인생은 고요한 밤이 아니라 질퍽한 밥에 더 가깝다. 글쓰기는 질퍽한 밥 한 그릇 후에 마시는 한 모금의 물과 같다. 글쓰기는 삶을 껴안는 방법이며, 삶을 사랑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P149 <윤슬 글쓰기가 필요한 시간>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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