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 - 우울증 환자를 살리는 올바른 대처법
최의종 지음 / 라디오북(Radio boo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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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날씨의 변화가 매우 심한 것 같다. 따뜻하다 춥기를 반복하고 눈비 또한 자주 오락가락하니 마음 또한 들쑥날쑥해진다. 한겨울 가뜩이나 활동이 줄어들어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어 있는데, 새해 들어 이것저것 근심거리가 생기니 무척 우울하다. 생각해보니 근래에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무기력증에 걸린 듯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귀찮다. 혹시, 내가 우울증에 걸렸나 싶어 우울증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던 중 이 책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을 발견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우울증 환자를 살리는 올바른 대처법




이 책은 저자인 최의종 작가가 극심한 우울증에 걸린 아내의 완치를 위해 7년동안 노력한 결과물이자, 우울증 환자를 살리는 올바른 대처법이 실려 있는 책이다. 작가는 우울증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지만, 아내가 우울증 진단을 받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심화되자 아내를 위해 우울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는 우울증은 스스로 알아차리기가 매우 어렵고, 또한 스스로 해결하려다 증세가 악화되어 헤어나올 수 없는 경우가 많기에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 우울증을 빨리 감지하고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환자를 이끌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울증에 걸린 환자와 그 가족을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은 2023 <대한신경정신학회-와이브레인>이 주최한 우울증 극복 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책은 아내에게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건강하던 저자의 아내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던 힘든 시기에 피곤과 통증을 느낀다. 그러던 중에 불면증과 통증이 만성화 되고,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의 효과도 없어진다. 결국, 그녀는 병원을 다녀도 치료가 되지 않는 상황에 이르고 자살 충동에 시달리며 가족의 모든 일상이 무너지게 된다.


어느 날 밤, 머리가 복잡해서 바람을 쐬고 들어오는데 아내가 거실에서 저를 기다리다가 넌지시 한 마디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왜 살아?”   P40


책의 앞부분에서 저자는 병의 진행 과정과 치료 경과, 그리고 어떻게 우울증을 공부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일컫는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중증으로 나아갔을 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에 대해 무척 공감이 되었다. 또한 절박한 심정에 우울증을 공부하며 아내에게 힘이 되어준 작가에게 존경심이 들었다. 예전에 산후 우울증으로 아내가 고생하던 때에, 나 또한 우울했던 기억과 더불어 후회와 미련이 들었다.


어느 날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는데 참으려고 해도 자꾸 눈물이 나서 혹시 나도 우울증이 아닐까? 나까지 걸리면 아내도 건사 못하고 큰일인데.’하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P82





이어 작가는 실제 시도한 우울증 치료법 중에 효과가 있었던 방법과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아내의 상태가 최악이 되어 만사를 포기하고 주저 앉아 엉엉 울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제일 힘든 건 환자인 아내인데 나까지 옆에서 흔들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여러 고민을 했었고, 행복했던 순간 떠올리기, 나는 혼자가 아니다, 고민은 30초만 하기, 걷고 달리기, ‘어떻게 해냈을까?’로 생각 바꾸기 등으로 감정을 추스르며 정신을 차려 절망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우울한 마음이 들 때, 나 또한 이 다섯가지 방법을 기억하고 실행해 보아야겠다.




책에는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우울증 치료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언급되어 있다. 우울증 환자를 보살피는 방법과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되는 것, 또 하면 안 되는 것 등 실제 작가가 경험한 모든 것을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식이요법과 영양제 복용, 약물 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운동과 식단, tDCS 등 다양한 비약물 치료법을 시도한 경험과 어떻게 하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치료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우울증은 무기력하고 처지는 병이라 힘내라”, “기운내라같은 응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뜻으로 힘내라고 한 이야기지만 우울증에 걸린 상태에서는 기운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 환자가 스스로 책망하게 될 수 있고 중증 우울증 환자는 자살 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절대 피해야 합니다. P197


솔직히 자신이나 가족 중에 누군가가 우울증에 빠져 힘들어 할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특히,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이 효과가 없을 때에는 거의 절망에 가까울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예전에 산후우울증을 겪던 아내에게 너무나 쉽게 이야기하고 행동했던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든다. 무지가 죄가 될 수 있음이다. 저자가 겪은 우울증 치료의 시행착오와 성공 경험은 우울증과 싸우고 있는 많은 가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울증을 앓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읽을 이유이다.


아내의 우울증이 호전되니 그동안 고생한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너무 힘들어서 한계에 몰렸던 적도 있지만 어찌 보면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이었던 같습니다. P280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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