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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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는 전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환경관련 뉴스나 기사를 흔하게 접할 수 있는데, 보면 볼수록 그 상황이 더 심각하게 느껴진다. 올봄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꿀벌이 집단 실종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지면,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4년밖에 없을 것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문구도 기억난다. 환경 파괴에 따른 지구의 종말, 이런 일들은 정말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벌과 나비가 사라진 세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지난 50년 동안 지구에서 수십억의 생물이 사라졌으며, 현재 많은 동물이 개체 수가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코뿔소, 코끼리, 호랑이, 대왕고래, 침팬지, 수달 등은 멸종 위기 동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먹이 사슬의 아래에서 많은 동물들의 생명을 지탱하고 있는 곤충의 멸종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곤충은 전체 동물종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또 개체 수에 있어서도 생물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다양하고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곤충이 놀랄 만한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 번에 읽어본 책 『인섹타겟돈』은 전세계 각지의 곤충 멸종 현상을 추적하고 곤충 멸종에 대한 경고와 그 위험성을 파헤친 책이다. 책의 제목인인섹타겟돈은 곤충을 뜻하는 인섹트(insect)와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armageddon)의 합성어로, 과학자들이 곤충의 멸종 사태를 부르는 말이다. 표지의 죽은 벌은 많은 의미를 던져주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녹색 저널리스트로 미국 가디언의 환경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환경운동가 올리버 밀먼(Oliver Milman)이다.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책은 만약 이 세상에서 곤충이 사라진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곤충 없이 인류 문명이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인류는 곤충 없이는 한 번도 존재해 본 적이 없으며, 그동안 곤충이 사라지거나 개체수가 줄어드는 상황을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전 세계 곤충학자들의 여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세계 각지에서 곤충의 수와 종의 다양성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실을 파헤치며, 곤충의 역할과 곤충 멸종이 가져올 문제점들, 곤충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 곤충 없는 세상에 인류가 겪게 될 위기 등에 대해 설명한다.





책을 읽으며 곤충에 대해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곤충은 우리에게 매우 고맙고 소중한 존재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망각하고 외형만을 보고 혐오해 왔다. 300만종이나 되는 곤충 중에 호감이 가고 좋아하는 곤충은 10여종도 안 되는 것 같다. 곤충의 생명 또한 너무나 경시해 왔다. 곤충이 완전히 멸종하지는 않겠지만, 그 다양성이 무너지면 인간과 지구 환경에 치명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실제로 예전에 비해서 곤충이 많이 줄어든 것을 느낀다. 곤충이 살기 힘든 환경에서 인간이 살아남기는 불가능하다. 저자는 곤충의 멸종에 저항하는 다양한 시도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매우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책을 읽고 나서 자연에게 가장 큰 재앙은 인간이고 인간에게 가장 큰 축복은 자연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인류는 환경을 살리는 문제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나 또한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작은 일이라도 꼭 실천하리라 다짐해본다. 또한, 이 기회에 환경관련 도서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도 다시 읽어 보아야겠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환경을 지키는 일에 지지하고 동참했으면 좋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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