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ㅣ 메이트북스 클래식 8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한 해가 저물어 가면서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고 있다. 해는 짧고 밤은 길고, 활동은 줄고
생각은 많다. 항상 겨울 찬 바람이 불 때면 지난 세월의 아쉬움과 그리움이 교차한다. 이럴 때면 내가 나이를 먹어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우울한 연말을
잘 보내고, 희망의 새해를 맞으려면 때때로 힘이 되는 말과 글이 필요하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인생수업』이다.

“평생 읽어야 할 인생의 동반자다” -쇼펜하우어
“그라시안은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이다” -니체
이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와 깨달음을 주는 인생의 지침서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이 책을
통해 삶을 통찰하는 예지로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직설적으로 조언한다. 이 책은 『군주론』, 『수상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명저로 평가받으며, 쇼펜하우어, 니체, 처칠, 파바로티
등 수많은 명사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책을 펼쳐 보기 전에 이 책에 대한 여러가지 찬사들을 보면서 많은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저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
(Baltasar Gracián)은 스페인의 철학자로 작가이며 신부이다. 그는 1601년 스페인 아라곤 지방에서 태어나 15세에 발렌시아 사라고사 대학에서 철학 공부를 시작했고, 18세에
예수회 신부가 되었다. 예수회 사제로서 교육·설교·고해 업무를 담당하며 풍부한 식견과 지혜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현실 비판적인 글은 교단에 문제를 일으켰고, 저서 『비판자』
발표 이후 내려진 교단의 징계로 건강이 악화되어 1658년에 사망했다.
남의 눈치나 보며 살고 있다면,
내 삶이 비루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자!
이 책은 저자의 스페인어
원전을 완역한 것이 아니라, 쇼펜하우어의 독일어 번역본을 가지고 현대적 감각에 맞게 엮은 책이다. 전체 6개의 장으로 삶의 의미를 들려주는 인생수업,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인생수업,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한 인생수업, 명망을 얻고 유지하기 위한 인생수업, 말 내공을 키워주는 인생수업, 인간관계의 비밀을 들려주는 인생수업으로 구분되어 있다. 346 페이지
분량에 270여편이 조금 넘는 글들은 아무렇게 펼쳐보아도 좋을 듯싶다.
보기 좋은 편집과 제목의 색깔 구분도 마음에 들었다.

책을 펼쳐보면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지혜의 말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모든 일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P51, 자기 개선의 출발점은 자기 인식에 있다. P84, 이치에
어긋나는 모순적인 언행을 하지 마라. P151 모든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무언가를 배우려하자. P165 등은 지금 나에게 필요한 조언들이다. 하지만, 슬쩍 눈감아줄 줄도 알아야 복잡한 일에 휘말리지 않는다. P116, 나쁜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길 줄도 알아야 한다. P129, 좋은 일은 직접 하고, 나쁜 일은 남에게 시켜라. P229 등은 직접적이면서도 너무나 솔직한
직언들이었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사제인 저자가 말하기에는 너무나 세속적인 가르침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누군가가 세상을 잘 살아가기에는 부정할 수 없는 말들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삶이 평탄하고, 모든 일이 순조로운 때, 대부분은 삶에 대한 커다란 의문이 없다. 하지만, 불안과 고난의 시기가 찾아오면,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저자가
살았던 17세기 스페인은 무적함대가 무너지면서 서서히 쇠락의 길로 접어들며 위선과 불신이 만연했던 시기였다.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저자는 이상을 따르는 멀게 보이는 희망보다, 현실에
기반한 처세에 대한 지혜를 전해주고 싶었구나 생각해본다. 시대는 달라도 사람이 겪는 불안과 어려움은
비슷하듯 이 책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지혜를 선물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용기와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년은 올해 보다 조금 덜 아쉬운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행복을 얻으려면 기술이 필요하다. 행복을 얻기 위한 규칙들이 존재한다. 왜냐하면 지혜로운 자에게도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력은 행복을 뒷받침해줄 수 있다.잘 생각해보면 미덕과 조심성을
갖추는 것 외에 행복에 이르는 다른 길은 없다. 누구나 자신의 지혜로움만큼 행복하고, 자신의 어리석음만큼 불행하다. P22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