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미나와 감자 먹는 사람들 미래그래픽노블 6
볼테르 마나에르 지음, 이희정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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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는 농산물의 대량생산을 위해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더 많은 양을 수확하고, 더욱 편리하게 재배하기 위해 GMO 농작물에는 맹독성 제초제를 사용한다. GMO는 이 제초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인위적인 유전자 변형과 더불어 맹독성 제초제의 사용은 많은 걱정거리를 안겨준다. 이번에 읽어본 책 야스미나와 감자 먹는 사람들은 유전자변형식품(GMO)으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을 그려낸 그래픽노블이다.

 

 

이 책의 저자는 볼테르 마나에르이다. 2002년 성 루카스 예술학교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오랫동안 비영리 사회단체에서 일했고, 청소년을 위한 봉사 활동도 하였다. 저자는 정치 풍자와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다루어서 위협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 야스미나와 감자 먹는 사람들에서는 먹을거리에 대해 균형 있게 이야기한다. 이 책은 2019년 네덜란드어로 쓰인 최고의 만화책에 수여하는 윌리 반더스틴상을 수상했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는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표현한 고흐의 그림 감자 먹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GMO로 인해 돈을 벌고 부자가 된 사람들은 호화로운 식당에서 건강한 유기농 음식을 먹고,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가난한 사람들은 어두운 식당에서 GMO 감자를 먹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분명 GMO 농산물에도 장점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환경파괴와 더불어 비윤리적인 다국적 기업의 횡포를 생각하니 GMO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야스미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아빠와 함께 살며, 야채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야스미나는 야생 식용 식물을 직접 채집해 식재료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로 동네에서 친한 시릴 아저씨와 마르코 아저씨가 직접 재배한 채소를 가져다가 요리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저씨들 텃밭의 주인이 된 톰 사장은 그곳을 갈아엎고, 특별한 감자를 심기로 한다. 졸지에 텃밭이 없어져 채소를 구하기 힘들어진 야스미나와 아빠는 먹을 것이 없어져 곤경에 빠진다.

 

 

톰 사장이 재배해서 팔기 시작한 특별한 감자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특별한 감자를 맛본 도시 사람들은 모두 그 감자에 중독되어 그 감자만을 찾게 된다. 그런데 그 특별한 감자를 먹은 사람들은 개처럼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급기야 야스미나의 아빠도 먹거리가 부족해지자, 그 감자로 만든 튀김을 먹고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아빠와 도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야스미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처음에 책을 읽으면서 다소 과장된 행동과 그림이 산만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조금 더 읽어나가자 바로 적응되어 집중할 수 있었다. 야스미나가 남의 정원에 숨어 들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채소를 훔치는 것은 옳지 못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책에서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면서 야스미나가 요리해주는 채소만을 먹는 아빠에 대해서도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급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를 먹는 날이 많아졌다. 건강한 밥상을 차려주면 잘 먹지 않아 심히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읽은 이 책은 백 마디의 말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건네주는 것 같아 좋았다. 마치 GMO와 정크푸드가 동물사료와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런 식품들은 자연스럽고 광범위하게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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