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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 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 2021년 2월
평점 :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들을 통틀어 고전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이 고전을 읽으면 깨달음을 받고 힘을 얻는다고 하는데, 사실 고전은 문장이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져 잘 안 읽힌다. 한편으로는 글을 읽고 귀찮게 생각하기 싫어서 그렇다는 생각도 든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맛을 안다.”라는 속담처럼 틈틈이 고전의 한두 글귀라도 가까이하다 보면, 그 지혜가 자연스럽게 내 안에 스며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철학의 제왕 플라톤의 제자이며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으로 학문의 분류를 세분화해 기초 개념을 확립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유럽 문명의 토대를 이루고 서양 사회를 지배한 박식한 자들의 스승”이다.
이번에 읽어본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 〈정치학〉 · 〈수사학〉 · 〈형이상학〉 · 〈영혼에 관하여〉 · 〈시학〉 등을 기반으로 현대인들이 살아가는데 시금석이 될 만한 말들만 모아서 정리한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 플라톤을 잇는 그리스 최고의 사상가로 서양 지성사의 방향과 내용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 철학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으며, 《문학과 창작》에 소설이 당선된 후 시, 소설, 역사, 신화, 종교, 경제, 경영, 자기계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100권이 넘는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책을 써내면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채윤 작가이다. 저서로는 『그리스 로마 신화』, 『안철수의 서재』, 『삼성처럼 경영하라』, 『부자의 서』, 『성경이 만든 부자들』, 『삼성가의 사람들』, 『현대가의 사람들』, 『세상에! 핸드폰으로 책을 쓰다니(공저)』 외 다수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읽으면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은 플라톤의 이데아 즉, 천상 세계를 가르치는 이상주의보다는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주장이 많다고 한다. 그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서 규정했고, 그런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돈 문제, 사랑, 쾌락, 우정, 건강, 고독, 병과 고통 같은 현실적인 고민에 많은 답을 주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 같은 위기의 시대에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어야 할 이유인 것 같다.

책은 전체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첫 장 ‘행복에 대하여’를 시작으로 ‘영혼과 중용에 대하여’, ‘친구에 대하여’, ‘사랑과 쾌락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철학이란 무엇인가?’, ‘정치란 무엇인가?’, ‘인간 행동에 대하여’, ‘일과 삶에 대하여’, ‘젊은이와 교육에 대하여’, ‘시와 예술에 대하여’로 끝맺는다. 평소 읽기 부담스럽게 생각되었던 고전을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잘 편집되어 있는 부분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고급스러운 표지와 제본, 246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은 손 닿는 아무 곳에나 놓고, 아무렇게나 펼쳐 읽기에 매우 적합한 것 같다. 각 페이지의 여백은 생각으로 채우기도 메모를 하기에도 좋을 듯싶다. 작가는 이 책을 마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는 요즘 자기개발서가 담고 있는 모든 말들이 담겨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바람처럼 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 자기계발서를 읽는 가벼운 마음으로 틈틈이 곱씹어 읽어보아야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