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詩로 태어나다
김옥림 지음 / MiraeBook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이 힘들고 어려울 때 신앙은 희망과 빛이었다. 그런데 지금 같은 시기에 일부 종교인들의 비상식적이고 편향적인 태도를 보면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걱정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그래서인지 어려운 시기에 종교 지도자를 넘어서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나눔과 베풂, 무소유와 사랑이라는 너무나 큰 가르침을 남기고 가신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이 그리운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전 세계적 전염병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치, 사회, 종교 지도층들이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심어주지 못하고 반목과 대립,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우는 이기주의로 치우친다면 그 존재 자체가 불필요한 일일 것이다. 하루 빨리 극단적인 갈등과 대립을 뛰어넘어 화합과 소통으로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우리나라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법정스님은 불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은 수필가였다. 수십 권의 수필집을 통해 힘겨운 삶에 허덕이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사유의 기쁨과 마음의 안식을 제공하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큰 스승이셨다. 스님이 입적한지도 벌써 십여 년이 흘렀다. 스님은 사후에 ‘말빚을 남기기 싫으니, 당신의 이름으로 펴낸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겨, 그의 저서들은 모두 절판, 품절되었다. 

 

 

『법정 시로 태어나다』의 저자는 김옥림 작가이다. 김옥림 작가는 시, 소설, 동화, 동시, 교양,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집필 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아동 문학가로 대학과 언론 매체, 기업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멘토로 자아실현을 돕는가 하면, 전문 글쓰기 강사로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는 법정스님의 말씀을 시로 씀으로 해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문학적 가치를 추구하고, 가치 있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기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발견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보다 더 깊이 깨달음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살아감은 물론 ‘시처럼 살고 꽃처럼 향기를 남기’는데 큰 힘을 얻기 바란다고 한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시처럼 간결하게 법정스님의 말씀을 간추린 말씀집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법정스님의 수필집에 수록된 말씀을 김옥림 작가가 시로 표현한 작가의 시집이었다. 스님의 간결하고 묵직한 말씀을 통해 이루어진 작가의 시는 분명 많은 깨달음과 감동으로 다가왔지만, 한편으로는 스님의 유언이 떠올라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책을 소유하고 싶었던 내 욕심이 부끄럽게 여겨졌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

 

 

물건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한다. 소유물은 오히려 우리를 소유해 버린다. 필요에 따라 살되 욕망에 따라 살면 안 된다. -산에는 꽃이 피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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