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장수 문순득 표류기 - 조선 최초로 세계 문화를 경험하다 생각이 커지는 생각
이퐁 지음, 김윤정 그림, 최성환 감수 / 책속물고기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라도의 한 홍어장수 문순득이 홍어를 사서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면서부터 이 이야기의 여정은 시작된다. 이 때 우리가 여기서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세상을 대하는 문순득의 자세일 것이다.

  문순득은 평범한 홍어장수다. 그는 홍어를 사서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유구국(오키나와), 여송(필리핀), 마카오, 중국을 거치는 모험을 하게 된다. 태어나서 조선 밖으로 나와 본 적이 없는 문순득에게 이곳은 낯설고 두려운 곳임에 틀림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순득이 두려워만 했다면 '표해시말'이라는 기록은 우리에게 전해지지 못했을 것이다. 문순득은 각각 표류하는 곳에서 머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호기심 가득한 눈과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문화를 관찰하고 익히기 시작한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그들의 언어, 식습관, 놀이 등의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배우기 위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태도가 그를 남과 다른 생활로 이끌었고, 결국 조선으로 돌아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옛사람 문순득을 통해 낯선 세상을 편견없이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그의 태도를 눈여겨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수많은 편견에 사로잡히지 말고  그 자체로 그들의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 새로운 것을 대하는 그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는 미래를 살아갈 우리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사계절 중학년문고 34
정연철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워레인저를 좋아하는 빛의 용사 구윤발!

할머니가 만든 순대를 엄청 좋아하는, 할머니를 위해서는 연기도 하고 모험도 서슴지 않는 마음 따뜻한 아이 엄순대!

친구들에게 인기도 없고 약간은 소외를 당하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괜찮다고 다독이는, 키 만큼은 특별하게 큰 빼못모 회장 황소라!

세상의 시선으로는 조금 부족하지만 늘 친절하고 잘 웃으며 친구들을 잘 도와주는 아주아주 낙천적인 정다운!

이 책은 다른 사람들에게 소외받고 어쩌면 약자라 할 수 있는(엄순대 이야기에서는 할머니이지만....)아이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세상에서 들이대는 잣대에는 조금 못 미칠 수도 있고, 때론 다른 사람과 아웅다웅 다투고 쓰러질 때도 있지만, 이들은 저마다 가진 색을 발하며 그 색에 깊이를 더해가며 나름 성장을 해가고 있는 터이다. 그리고 그들의 곁에는 늘 따스한 시선과 말 한 마디를 건네줄 가족이나 친구가 있기에 이들은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달릴 수 있다.

이 책을 읽다가 나는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불합리함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하였다. 무지개가 일곱 빛깔 색깔을 유지하기에 아름답듯이 사람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장단점, 부족한 점 등을 인정해주고 편견없이 바라봐주는 것이 진정 행복에 이르는 길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말 모으기 대작전 말모이 푸른숲 어린이 문학 22
백혜영 지음, 신민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조선어학회 즉 일제 강점기 시대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이야기이다. 당시는 일본이 우리말 사용을 금지하고 일본어만을 사용할 것을 강요하던 때였으니 조선어학회가 눈엣가시였음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한솔이와 만식이, 석태는 같은 반 친구다. 한솔이는 늘 조선사람이 왜 조선말을 사용하면 안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담임 선생님과 끊임없이 대립을 하는 한편, 일본 순사 아버지를 둔 강석태와도 원수처럼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수현이 형으로부터 우리말을 지키는 말모이 대작전에 참여할 것을 제안받고 고민하던 중 만식이와 함께 참여를 하게 되고, 아버지의 잘못된 행동에 일말의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느끼던 강석태도 함께 동참한다.

세 아이는 꼬마 독립군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장터와 동네 등을 돌며 부지런히 우리말을 모으기 시작하고 드디어 임무를 완수한 그들은 약속된 곳으로 편지를 보낸다. 이 과정에서 말모이 작전이 들통나고, 한솔이네 집으로 순사들이 들이닥친다. 그러나 한솔이의 걱정과 달리 타깃은 한솔이의 아버지! 조선어학회의 일원이었던 한솔이 아버지를 일본 순사들은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고, 결국 잡혀간 한솔이 아버지는 처참한 모습의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 절망하고 있던 한솔이는 '너는 틀림없이 독립을 볼 것이다. 끝까지 희망을 놓지 마라'는 아버지의 편지를 품에 안고, 겉으로는 냉랭한 척하지만 보이지 않게 말모이 작전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많은 우리말을 모으게 된다. 그리고 결국 아버지의 말씀대로 이 땅에 독립은 찾아 온다.

조선어학회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일반인들도 동참한 말모이 대작전이 있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이 땅의 독립을 위해, 우리말과 정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주인공들과 수많은 이름없는 사람들의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독립된 땅에서 우리말을 사용하며 즐겁게 살 수 있었으리라.

우리 역사를 배우면서, 혹은 한글날 즈음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면 좀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 교과서 인물 : 선덕 여왕 - 지혜와 용기로 나라를 이끈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공은혜 지음, 백두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나라 신라~

그 신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

이 이야기는 경주로 간 선화와 수정이가 문화 유적과 관련된 퀴즈를 푸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여자의 몸으로 남다른 기개와 용맹함, 지혜를 두루 갖추었던 선덕여왕.

당시 제도에서는 여자가 왕이된다는 것은 용납되기 어려웠기에 그 누구보다 많은 희생과 험난한 과정을 딛고 왕위에 오른 선덕여왕!

그리고 그녀 주위에 있었던 사람들!!

좋은 지도자 주위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야 함을 한 번 더 일깨워준 장면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남들보다 어렵게 왕위에 올랐기에 선덕여왕은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어려운 일에는 늘 앞장서서 해결하려 하였으며 백성들을 위하는 왕이었다. 또한 첨성대, 황룡사 9층 목탑과 같은 찬란한 문화 유산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알기 쉽게 잘 설명해 놓았으며, 사진을 곁들여 문화재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놓았다.

다만 그녀의 인생을 초등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풀다 보니 역사적인 부분을 세세하게 다루지 못한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듣고 싶은 말만 들을래요 - 소통, 공감 능력을 키워 주는 쓴소리의 힘! 팜파스 어린이 27
박선희 지음, 이미진 그림 / 팜파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점점 자라 사춘기에 들어서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징조 중 하나가 쓴소리를 포함한 부모의 간섭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고학년 아이를 둔 나 역시 자주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딸에게 파란색, 분홍색 티켓을 준다면 우리 딸들도 덥석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인공 다림이는 잔소리를 하는 엄마도, 무슨 일이든 더 해보자고 하는 재우의 행동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다림이 앞에 나타난 의문의 자판기! 음료수와 함께 나온 파란 티켓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나온 다림이 눈 앞에 또 다시 나타난 자판기! 이번에는 엄마를 통해 분홍색 티켓의 효력을 확인하게 된다.그 날 이후 다림이가 그 티켓이 필요할 때마다 자판기는 어김없이 다림이 눈 앞에 나타나고, 다림이는 고민없이 그 티켓을 계속 시용한다.

 

하지만 듣기 좋은 말이 정말 좋은 것만이 아닌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심해진 충치, 망쳐버린 토론, 대충한 모둠 과제로 대회에 참가를 못한게 된 것등 안좋은 일이 도미노처럼 생기게 된다. 특히 다림이가 좋아하는 민기의 본심을 알게 된 다림이는 충격에 빠지고 진지하게 티켓 사용에 대해 고민한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재우의 모습을 보며 다림이 역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사람들은 쓴소리를 싫어한다. 나 역시도 그랬다. 그저 잔소리라 여길 뿐이다. 하지만 쓴소리는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임을 다림이 아빠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렇다. 쓴소리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야 그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고, 사람들은 쓴소리의 힘을 인정하면서도 듣게 되면 인상을 쓰고 화를 낸다. 그렇다고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쓴소리가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해줄 것이다. 우리 모두 쓴소리를 무서워하지 않는 용기를 내 볼 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