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은 말만 들을래요 - 소통, 공감 능력을 키워 주는 쓴소리의 힘! 팜파스 어린이 27
박선희 지음, 이미진 그림 / 팜파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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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점점 자라 사춘기에 들어서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징조 중 하나가 쓴소리를 포함한 부모의 간섭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고학년 아이를 둔 나 역시 자주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딸에게 파란색, 분홍색 티켓을 준다면 우리 딸들도 덥석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인공 다림이는 잔소리를 하는 엄마도, 무슨 일이든 더 해보자고 하는 재우의 행동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다림이 앞에 나타난 의문의 자판기! 음료수와 함께 나온 파란 티켓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나온 다림이 눈 앞에 또 다시 나타난 자판기! 이번에는 엄마를 통해 분홍색 티켓의 효력을 확인하게 된다.그 날 이후 다림이가 그 티켓이 필요할 때마다 자판기는 어김없이 다림이 눈 앞에 나타나고, 다림이는 고민없이 그 티켓을 계속 시용한다.

 

하지만 듣기 좋은 말이 정말 좋은 것만이 아닌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심해진 충치, 망쳐버린 토론, 대충한 모둠 과제로 대회에 참가를 못한게 된 것등 안좋은 일이 도미노처럼 생기게 된다. 특히 다림이가 좋아하는 민기의 본심을 알게 된 다림이는 충격에 빠지고 진지하게 티켓 사용에 대해 고민한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재우의 모습을 보며 다림이 역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사람들은 쓴소리를 싫어한다. 나 역시도 그랬다. 그저 잔소리라 여길 뿐이다. 하지만 쓴소리는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임을 다림이 아빠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렇다. 쓴소리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야 그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고, 사람들은 쓴소리의 힘을 인정하면서도 듣게 되면 인상을 쓰고 화를 낸다. 그렇다고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쓴소리가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해줄 것이다. 우리 모두 쓴소리를 무서워하지 않는 용기를 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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