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서 춤을 그린이네 그림책장
애디 보즈웰 지음, 메르세 로페스 그림, 문지애 옮김 / 그린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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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폰트부터 눈 속에서 뭔가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리고 왼팔을 위로, 오른팔을 앞으로 뻗고 힘껏 뛰어오르는 노란 옷의 소녀를 보고 있자니 눈에 익숙한 곳에 있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과 경남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발이 빠지도록 눈이 쌓였던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래서 이 책을 가지고 내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없는 세계를 느껴 보고 싶었다.

혹 나처럼 일상에서 마주할 수 없는 세계를 느껴 보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또는 어릴 때 마주했던 세계를 다시 마주하길 원하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그 세계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교사로서 눈속에서 마음껏 춤을 추듯이 나의 품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폭신한 눈과 같은 교사가 되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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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박슬 지음 / 우를루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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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말만 들어도 가슴이 막히는 듯하느 느낌이 드는 이 덩어리가 내 마음속에 있으면?

그런 내 마음속에 있는 덩어리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면 과연 마음속에 있는 덩어리는 무엇일까?

그리고 덩어리는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일까?

정말 덩어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있을까?

아마 덩어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고 저마다 덩어리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오직 나만 덩어리를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

저마다 가진 덩어리를 마주해야만 그 덩어리가 조금이나마 점점 작아질 수 있음을 알려 주는 그림책

겉보기로는 단순해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주 복잡한 '덩어리'에 관한 문제를 명료하고 간명한 그림과

최소한의 문자로 전달해 주는 그런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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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52
린롄언 지음, 이선경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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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집'을 통해서 나의 마음속 고향, 근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했다.

창작 배경에도 나와 있듯이 실재하는 집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기 마음속에는 자신에게 안식을 주는 집의 존재가 있다. 물론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집이 괴로움의 공간인 사람도 있을 테니깐... 하지만 괴로움을 주는 공간은 결국 괴로움을 주지 않는 또다른 근원적 공간으로서의 집을 상정하고 말하는 집의 의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근원적 공간으로서의 '집'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교사로서 아이들이 힘들고 지칠 때, 쉬어갈 수 있는 그런 교사

비록 교과에 대한 지식을 나누는 것에는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서툴지라도 학생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일에서만큼은

아이들의 기억속에 남을 수 있는 그런 교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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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키와 작은 양
M. B. 고프스타인 지음, 이수지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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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와 제목에서부터 양과 한 아이의 관계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며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공동격 조사 '와'로 연결된 '브루키'와 '양', 이 둘의 관계를 이러한 언어적 장치를 통해서 모두 드러낼 수 없었기에 작가는 표지에 포근한 미소를 띠며 누가 누구를 안 은 것인지, 누가 누구에게 안겨 있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가 되어 있는 두 주체들을 실은 것은 아닐까?

매애애애라고만 반복하는 양에게 읽는 법을 가르쳤지만 여전히 변화를 보이지 않는 양을 '그 자체'로 사랑하는 브루키의 모습을 통해서 '관계'라는 단어의 의미를,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배려'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모두 다 여기에 쓸 수는 없지만 내가 생각했던 '저 세 단어'의 의미를 이어지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었고, 잠시 잊고 살아가고 있었지만 항상 생각해야 하는 단어들의 이미지가 가슴에 차올라서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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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저녁 식사 - 1977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M. B. 고프스타인 지음, 이수지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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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M.B. 고프스타인의 그림책에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딱 필요한 것만 있습니다. 이 책 속 할머니의 하루도 그래요. 세상은 고요하고, 일상은 명료하고, 할머니는 오늘도 어김없이 낚시를 나갑니다. 작가는 따뜻한 눈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이걸로 충분해. 지금, 여기, 이 빛나는 것을 봐."




최근 키워준 할머니를 떠나보낸 뒤 할머니를 추억하기 위해서 서평단을 신청했다.


이 그림책에 나와 있는 할머니처럼 나의 할머니께서도 일상의 소소함, 일상의 평범함, 평범한 하루를 느끼면서 마지막을 맞이하셨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며 과연 나는 이러한 일상의 평범함을 깨달으면서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 보았다.



옮긴이의 말처럼 작가는 일상의 소중함, 일상의 평범함, 일상의 소소함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는 독자에게 '너의 특별함이 없는 하루하루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리고 '넌 지금, 여기에서 빛나고 있어.'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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