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리 아이 (무선) ㅣ 철학하는 아이 19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최혜진 옮김 / 이마주 / 2021년 12월
평점 :
이 책의 작가와 이 책의 소개를 보지 않고 서평을 써 본다.
나는 유리라고 하면 쉽게 깨진다, 맑다, 차갑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소중히 다뤄야 한다, 던져서는 안 된다 등이 생각난다.
아이가 유리라니? 이런 발상은 어떻게 한 것일까? 역시 작가들은 비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뭔가,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기름종이(?)라고 해야할까? 반투명 종이라고 해야할까? 이런 종이의 물성을 활용하여 주제를 요리조리 잘 드러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나와 다른 남의 모습, 우리는 남들과 다른 내 모습에 상당히 관심을 기울이면서 살아간다.
유리 아이도 그러한 대상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나(일반적인 대상)와 다른 남의 모습을 가진 유리 아이는 남들과 다르기에 눈에 띄고
남들과 다른 내(유리 아이) 모습이기에 나를 더 들여다 보게 된 나
유리 아이이기 때문에 자신의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 비춰야 했고, 그 과정에서 상처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유리 아이는 상처가 덧나지 않고 잘 아물 수 있도록 스스로의 내면을 살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오롯한 나'를, '그렇고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평온을 찾은 유리 아이를 보면서 '나(글쓴이)' 또한 타인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그러한 모습조차 '나'의 모습임을 받아들이고 수긍하면서 어설프겠지만 '오롯한 나', '그렇고 그런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아니 매번 그런 과정을 거치며 성장할 수 있기를 스스로 바라 본다.
++유리처럼 쉽게 깨지는 것이 아닌, 유리처럼 맑은 내면을 지닌, 그런 사람을 길러내는 교사가 되길, 그런 학생들이 자라날 수 있는 튼튼한 토양을 만들어주는 교사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