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을 만났어 - 2021년 문학나눔 도서 선정 그림책 숲 23
휘민 지음, 최정인 그림 / 브와포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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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일러스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그림책동시집'

시의 아름다움과 일러스트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그런 그림책

<기린을 만났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내 머리 위 너머로 얼룩덜룩 무늬 옷 입고 나를 쳐다보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는 과연 누구일까?

시에 대한 감상은 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저씨를 '독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보일듯 말듯한 곳에서 묵묵히 나를 길러내 이 자리까지 있게 만든 할머니'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읽었다.

<씨앗 한 줌>

기린을 만났어를 읽으면서 생각했던 아저씨를 나는 '씨앗 한 줌'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그것이다. 마찬가지로 시에서 말하는 할아버지는 나의 실제 생활에 대입하여 볼 때 '할머니'라고 생각했다.

곧 있으면 나의 곁을 떠나가실 할머니, 곱디고우셨을 젊은 날을 가슴에 품은 채, '잘가~, 할머니, 고마웠어. 할머니가 곁에 계셨기에 힘든 순간도 이겨낼 수 있었어. 비록 사과나무 아래 할머니를 심지만, 내 마음속에도 심어둘게. 그리울 때 심어둔 그 씨앗, 할머니~ 가끔은 내 마음속에서 싹을 틔워 내게 찾아와줘. 그렇게 찾아와 준다면 할머니를 웃으면서 보냈을 때처럼 웃으면서 맞이할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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