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빠가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
이재아 지음 / 담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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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제목의 책들을 많이 접했다.
같은 여자로서 엄마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엄마’라는 단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빠‘가 등장하는 책을 만났다.
나름대로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어느 한 가장의 무거운 짐을 짊어진 축 쳐진 어깨를
보고 삶의 고난과 아픔에 관한 내용일 거라 짐작해보았다.

그리고 아빠에게 달려가
’아빠’라는 제목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말씀드렸고
아빠는 대뜸 책의 아빠가 치매에 걸리셨나보다라고
말씀하셨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내용이었지만
책 속 아빠는 치매라는 병을 앓으셨다.

같은 남자로서, 아빠로서, 나이가 드신 분으로서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감이었던 것일까 🤔
놀라웠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재아 저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 두었고
이후 엄마, 아빠 두 분 모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아
일을 그만두고 부모님을 돌보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가 부모님과 함께했던 힘들었지만
소중한 그 시간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다.

아빠 친구분의 전화로 병원 상담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그녀는 아빠를 모시고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다.

어린 기억속의 아빠는 누구보다 멋지고 섬세하며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은퇴후에도 지성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계셨기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엄마도 같은 병으로 오랜기간 투병 중이신 관계로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1남 2녀였지만 언니는 가정과 직장이 있었고
남동생은 호주에서 살고 있는 관계로 자연스레
미혼인 그녀가 두 분의 간병을 맡게 되었다.

병색이 짙어질수록 환자와 돌봄자의 아픔은 커가고 그 슬픔과 고통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몸과 정신이 동시에 지쳐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내와 정성으로 부모님은 모시는
모습이 놀라웠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의도치 않게
부모님과 언니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공감할 수 있었다.

그 삶이 너무도 힘듦었음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기억을 잃어가는 병….
점점 아이가 되어 가는 병….
더군다나 하늘 같았던 부모님이 …
자신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할 수 없게 되어가는 무서운 병을 곁에서 지켜보고 돌봐 드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그녀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분은 …
우주여행을 가시게 되고…😭

깊은 슬픔과 상념으로 우울증, 불면의 나날을
보내다가 결국 두 분을 마음에서 놓아드리기로 결심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로 책은 끝난다.

책장을 덮은지 몇 시간이 지났지만
가슴이 먹먹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

책의 마지막 부분에 두 분을 모시면서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로 주변의 양해를 구하며 살았고 돌봄을 통해 배려와 감사를 배웠으나

때로는 자신의 불편함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을
보며 돌봄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이해받는
분위기가 필요하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나또한 건강상의 이유로 부모님의 돌봄이 절실하고
그로 인해 타인들에게 양해를 구할 때가 많다.

대부분 좋은 분들이시지만 가끔 상처를 주는 분들을 만나게 될 때마다 아픈 몸 만큼 마음까지 힘들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조금만 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공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회를 꿈꿔보기도 했다.

아무쪼록 이제 운동도 식사도 삶도
새롭게 시작하는 그녀의 삶에 조금이나마 안도하며

그동안 참 수고많으셨다는 말을 조심스레 건네며
어디선가에서 열심히 살고 있을 그녀에게 힘찬 응원과 격려,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이 책은 표지에 나온 글귀처럼
누군가를 돌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은 모든 이에게,
언젠가 혼자가 될 우리 모두를 위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작가님 ! 화이팅 !
우리모두 !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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