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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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강의시간 중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접하고
정말 대단한 책이구나 생각했다.
이후 국문학자, 문학평론가, 전 문화부 장관 이어령교수의
저서, 행적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레 강인숙교수의
저서에도 눈길이 갔다.

강인숙교수는 이어령교수와 동문으로 문학평론가, 국문학자,
건국대 국문과 교수로 퇴임 후 영인문학관을 설립,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그와의 ‘70년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로
하루 두시간 밖에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저자만큼 그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기에 그와의 인생을 정리한 책이다.

이어령 교수의 어린시절의 천재성, 가령 책읽기, 글쓰기에
능통한 그가 소학교 시절 처음으로 썼던 글이 너무 대단했다는
이유로 표절이란 의혹에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이야기,

전통을 지향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찾고 추구하는
‘네오필리아’로서의 행적들에 관한 이야기,

암투병 중이던 마지막 순간에도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책 읽기, 글쓰기, 사람들과의 담론에 열정을 다했던 이야기 등

보면 볼 수록 알면 알 수록 지칠 줄 모르는 이어령교수의 열정에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았던 책이다.

(책 속 한 줄)
(P. 38) 그는 어제와 다른 곳에서 살고 싶어하고 어제와 다른 옷을
입고 싶어하며 어제와 다른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P. 243) 거만과 품격은 혼동되기 쉽다. 거만은 다른 사람 위에
자신을 올려 놓는 일이다. 품격은 어떤 것이 귀한지를 인식하고
그 가치를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아는 것을 말한다.

(P. 279 ~ 283) 정복되지 않은 네모꼴의 신비(경기 졸업생을 아내로 둔 모든 이들에게) 남성이 원이 되면, 당신은 이 지상에서 최고의 아내, 우렁각시처럼 되기도 하고 하늘 옷을 입은 선녀가 되기도 하는 기막힌 아내 곁에서, 일생을 전설의 이야기처럼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70년을 친구처럼 연인처럼 동료처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추억을 공유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두 분의 사랑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고
예술을 향한 이어령교수의 꺼지지 않는 창의, 창조의 열정이
정말 가슴 깊이 새겨졌던 책이다.

한동안 깊은 감동에 빠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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