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온 동네를 함께 뛰어 다니던 ‘폴리‘가
한밤중에 시끄럽게 짖어댄다는 이유로
이웃집 사람은 경찰에 신고를 했다.

어린 마음에 상처가 날지 몰라
부모님은 내게 거짓말을 했다.
좋은 환경을 갖춘 인심 좋은 주인을 만났노라고....

어릴 적 살던 집에서
창을 열면 마주하는 장면은
온갖 동물의 가죽을 벗겨대느라
피로 물든 개천이 있었다.

지천으로 널린 개소주집은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성황이었다.

헛구역질과 구토로 음식을 입에 대지
못했던 어린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먹지 않던 나를 다그치며 손찌검을 했더라면
나도 채식주의자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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