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야자'라는 의미를 알고 있을까요?
야간 자율학습... 제가 고등학생 시절 때는 당연한 듯 늦은 시간까지 남아 자율 아닌 자율학습을 한 건데요.
저희 동네 고등학생들 보면 정말 빠르게 하교하더라고요.
면학 분위기 조성해서 공부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부모님이 안 시킬까요?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답답한 시간이었는데, 이제는 학부모의 입장이라 또 다르게 다가오네요.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나 간사합니다~
<너와 나의 야자 시간>은 총 8명의 에세이를 모아 만든 앤솔로지예요.
개인적으로 여러 편을 읽는 맛이 있기에 앤솔로지를 좋아하는데요.
대부분 작가님들이 쓰신 글들을 모아 만드는데 이번 작품은 에세이스트, 청소년 소설 작가, 농산물 MD, 국어교사, 시인, 번역가, 라디오 PD, 공간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 특이했어요.
다는 아니지만 저와 비슷한 연배의 분들이라 그런지 에피소드들이 어찌나 다 공감되던지 저의 추억도 오버랩되며 푹 빠져 읽었네요.
요즘은 많지 않은 남고, 여고의 이야기와 여친을 만나기 위해 야자를 땡땡이치는 모습, 어쩔 수 없는 고3의 무게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IMF로 힘들어진 생활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힘을 주었던 유기견 이야기.
가난에 찌든 생활에 진절머리가 나 어떻게든 돈을 벌 수 있는 학과에 가고자 했던 마음과, 하고 싶은 일과의 선택에서 하게 된 고민.
노량진에서 재수를 준비하며 받는 압박감과 옥상에서의 추억.
30대인 내가 10대인 나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이야기 등등...
8편의 작품들은 꼭 '야자'시간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었어요.
'야자'를 경험했던 그 학창 시절의 나의 이야기! 특히 밤에 펼쳐지는 이야기로 꽉꽉 차 있기에 여러 에피소드가 가능했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