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홀 영 어덜트 시리즈 두 번째 소설! 김청귤 작가님의 <달리는 강하다>입니다.
표지에서부터 달리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저는 '강하다'가 주인공 이름인가 보다 했는데요.
저희 아이는 보자마자 주인공 이름이 '달리'냐고 묻는데 요즘은 워낙 개성 있는 이름들이 많기에 어찌 보면 그럴 듯도 하더라고요.
띠지에 적힌 글귀로 주인공 이름 맞추기는 저의 승리로 끝을 보고 본격적으로 읽어보았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 절정의 소재! '좀비'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그만큼 드라마, 영화, 소설 등 여러 장르에서 많은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죠~
이번 김청귤 작가님 소설의 좀비는 그동안 있어왔던 '한국형 좀비'의 특징에서 조금 많이 벗어난 형태여서 흥미로웠어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서만 나타나는 공격성을 띤 이상 증상으로 일명 '노인 좀비'라 불리며, 전염성이 있지만 65세 미만의 사람들은 죽으면 죽었지 좀비가 되진 않는다는 설정인데요.
노인 좀비다 보니 흔히 보았던 빠른 좀비들과 다르게 대부분 굉장히 느리다는 것과 관절의 문제들로 인해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다는 것, 청력이 약해 작은 소리는 잘 듣지 못한다는 설정 등이 재밌더라고요.
도시를 봉쇄하기 전 정부는 65세 미만의 사람들만 도시를 떠날 수 있게 허가했고, 75세였던 외할머니는 무증상자임에도 남겨지게 되죠.
결국 다른 지역에 있어 들어오지 못하는 엄마를 대신해 '하다' 또한 할머니 곁에 남기로 하는데요.
동네 터줏대감이며 못하는 요리가 없었던 할머니와 누구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었던 '하다'의 고군분투 생존기가 시작됩니다.
단순히 좀비물이라는 재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점들도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육아에 무관심한 남편들, 경력단절과 육아 사이에서 고심하는 아내들, 맞벌이로 인해 혼자 남겨지는 아이들의 실상이 바로 그것이었어요.
저도 세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얼마나 절절하게 이런 부분들이 와닿던지.. 특히나 이제 막 50일도 안된 아이를 돌보고 있던 10층 사랑이 엄마의 이야기에서 특히 더 그랬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