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103 소설Y
유이제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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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소설이 가득한 창비의 소설Y 시리즈!

2024년 따끈한 신간인 <터널 103>으로 돌아왔습니다.

요즘 스위트홈, 경성 크리처 등 크리처 스릴러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잖아요~

<터널 103> 역시 괴물들이 나오는 소설이랍니다.



검은과부거미섬에 살던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무피귀(피부가 없는 괴물)들의 습격에 섬의 최남단에 위치한 터널로 피신하게 됩니다.

내륙과 연결된 해저 터널이었던 이곳은 유일한 탈출로였지만, 철수하던 군인들은 터널 중간의 차폐문을 닫아버렸고 당시 촌장이었던 황선태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터널 입구에 채석장 석재를 부어 봉쇄해버립니다.

터널 사이에 갇혀 40년을 버틴 사람들은 점점 유입해 들어오는 바닷물과 가뭄으로 인해 결국 탈출을 시도하게 되는데요.

남의 안위에는 관심 없는 현 촌장 황필규(황선태의 손주)에 의해 불가능해 보이는 탈출 계획을 수행하게 된 16살 소녀 다형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터널 밖 세상으로 혼자 내몰리게 됩니다.



소설의 주 무대가 되고 있는 '검은과부거미섬'의 지도예요.

거미의 모습을 닮은 데다 검은 숲과 까막산 덕분에 섬이 검게 보이는 특징을 담아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주인공의 경로를 따라갈 때 참고하며 보았는데 생각보다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장면을 상상하기 수월했어요.

사실 터널에서 40년을 생존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왜 그동안은 탈출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들긴 했거든요.

위기가 코앞에 닥치고 나서야 이렇게 어린 소녀에게 꼭 모든 걸 걸었어야 했을까요?

다형이 지상으로 나오면서 하루도 안돼 다른 생존자를 만난 걸 보면 40년을 너무 허무하게 터널에서만 보낸 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네요.

가장 볼만한 건 혼자 또는 같이, 마을 사람들과의 협업으로 무피귀들과 싸우는 전투 신이었는데, 특히 무피귀들도 버전이 있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어요.

제일 궁금했던 부분은 '이 괴물들은 과연 어디에서 온 걸까?' 였는데요.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괴물들이었어요.

또 다른 궁금증은 '제목의 터널 옆 103이라는 숫자는 뭘까?' 였는데요.

이야기 끝부분 에필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었어요.

그나저나 왜 내륙에 있는 사람들은 섬사람들을 구하러 오지 않았을까요?

박형식, 한효주 주연의 드라마 '해피니스'를 보면 감염자들과 함께 격리되었던 일부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면 바로 옆 동네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사람들이 잘 지내고 있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런 점에서 내륙에 있는 사람들도 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줄 모르고 4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마지막을 보니 왠지 영화의 시즌 2처럼 이것 역시 2권이 나와야 할 것 같은 오픈 결말로 끝나버려요.

생존자 중 한 명인 5살 여아 싱아에 대한 비밀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겨지는 건지... 궁금증만 한가득 남아버렸습니다.

터널에서 40년을 생존했다는 것과 너무 어린아이들이 탈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설정은 조금 아쉬웠지만, 빠른 스토리 전개에 너무 몰입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 읽었네요.

크리처 장르를 좋아하거나 영화 같은 소설을 찾는 분이라면 재밌게 읽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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