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좀 더 다양한 책들을 읽고 싶어 한 달 정도를 전자책에 도전했는데 역시나 저에겐 종이책이 잘 맞는가 봅니다.
왜 때문인지 전자책은 가독성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리하여 새해 첫 책으로 만나게 된 작품은 정보라 작가님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인데요.
작가님의 첫 sf 소설이라고 해서 더 기대가 되었어요.
그동안 읽었던 연작 소설집은 같은 주제에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엔 주인공은 같고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내용이라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네요.
무엇이든 잘 먹고, 외계 생물체도 무심한 듯 허물없이 대하는 위원장과 그런 그를 믿고 의지해 같은 노조에 가입한 대학 강사의 케미를 보고 이거 실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작가님 본인의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특히나 반가웠던 건 배경이 되는 장소가 포항이라는 거였는데요.
작가님과 같이 '결혼'이라는 이유로 포항에 살고 있는 동생 덕에 포항, 경주를 자주 방문했던 터라 글 속의 장소들이 나올 때마다 순식간에 눈앞에 펼쳐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