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 한 권으로 독파하는 우리 도시 속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함규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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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에 얽힌 이야기로 한국의 역사를 돌아보는 <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입니다.

거의 700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책인데요.

역사책이라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미 아는 내용들도 있고, 각 도시의 몰랐던 숨은 이야기들도 있어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소개하고 있는 한반도의 30개 도시는 서울을 출발 수원, 공주, 천안, 전주, 광주, 남원, 여수, 제주, 부산, 대마도, 김해, 울산, 경주, 대구, 안동, 강릉, 인천, 파주, 연천, 개성, 해주, 평양, 원산, 함흥, 신의주, 단둥, 지안, 룽징, 닝안이에요.

현재 남한에 위치한 20개 도시는 실제로 가 본 곳도 있고 듣고 자란 내용도 많아 익숙했는데 뒷부분인 북한 6개 지역과 중국 4개 지역은 과거와 현재가 매칭이 잘 안돼 마냥 새롭게 다가오더라고요.

유물과 지역적 특징을 역사와 연결해 살펴보기 때문에 기본 지식이 많다면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백번 설명 보다 한번 보는 게 기억에 많이 남잖아요~

오래된 흑백사진도 있지만 대부분 컬러 사진이 많이 첨부되어 있어 좋았고, 특히나 지금은 가볼 수 없는 북쪽 사진들은 진귀해 보이기까지 했네요.

30개 도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단연 서울인데요.

그중 지역 이름의 유래에 얽힌 내용이 눈에 띄었어요.

누에를 기르고 실을 뽑았던 양잠 업소들이 많아 잠실, 십 리만 더 가면 된다고 붙여진 왕십리까지!

진실 여부야 알 수 없지만 그럴듯한 이야기에 재미까지 더하니 이름 하나하나도 다시 보게 됐어요.

또 1927년 조선총독부가 있던 자리는 현재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들어서 있는 부지라고 해요.

올 초 방문했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니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수원, 경주처럼 많이 알려진 곳 말곤 한국사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았던 터라 하나하나 신기하기만 했는데 그중에서도 '한국 최초'의 기록을 어마 무시하게 가지고 있는 인천에 관한 내용이 재밌더라고요.

한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 개통

한국 최초의 경인고속도로

한국 최초의 전화선 가설

한국 최초의 종교시설 마니산의 참성단

남한 최초의 삼랑성

서양인의 피가 최초로 뿌려진 한국 땅

한국 최초의 근대식 공원, 자유공원

한국 최초의 민주 정부 탄생

한국 최초의 성당, 내동 성공회 성당

한국 최초의 감리교회, 내리교회

한국 최초의 초등학교, 영화학당

인천 최초의 가톨릭 건축물, 답동성당

한국 최초 경제자유구역 지정

그저 놀랍네요.

유난히 눈에 띄는 인물도 있었어요.

바로 율곡 이이인데요.

광주를 읽을 때도, 파주를 읽을 때도 분명 이이에 관해 본거 같은데 해주를 읽을 때도 또 나오더라고요.

왜 이리 동분서주인 건지...

바로 아버지, 어머니, 배우자의 고향이 다 달라 그때마다 사는 곳도 달랐다는 것, 특히나 처갓집에 들어가 사는 게 그 시대에는 흔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네요.

신화나 전설, 시조나 노래, 하물며 가요까지 소개하며 그 속에 숨은 역사를 시원하게 풀어주는데 역사는 어렵다는 저의 고정관념을 팍팍 깨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왜곡된 이야기나 새로운 설도 소개함으로써 사실의 유무보다 많은 정보 전달에 초점을 둔 것 같아요.

모르고 있던 새로운 사실들을 배울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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