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듯이 계절에 딱 들어맞는 책들도 있죠~
<호랭면>도 그중 하나인데요.
'냉면'을 소재로 한 시워~ㄴ한 그림책이에요.
분명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는 호랑이와 냉면의 조합 같아 호랑이가 만드는 냉면인가 싶었는데요.
냉면을 만드는 동물?은 따로 있었네요.
아주아주 무더운 여름!
얼마나 더운지 비유해놓은 문장과 그림 보이시나요?
글도 재밌고 그림도 아주 찰떡인 그림책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세명 박 도령, 이 도령, 김 낭자가 주인공이에요.
길에서 우연히 서책을 발견해 읽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서책에는 '절대로 녹지 않는 얼음'에 대한 정보와 찾아가는 길, 주의 사항까지 완벽하게 적혀 있었어요.
더위에 지치고 지쳤던 세 아이들은 당장 구범 폭포로 향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구범 폭포에는 맛깔나는 냉면이 있었어요.
어마어마한 양의 이 냉면은 누구의 것일까요?
더위와 허기를 냉면으로 물리친 아이들은 폭포 위쪽에서 녹지 않는 얼음을 발견하는데요.
단순한 직육면체 얼음일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전혀 다른 모습에 아이가 인상 깊게 보았다고 꼽은 부분이었어요.
9살 인생을 강조하는 박 도령과 등장인물들의 하오체 말투는 어른스러우면서도 나름의 매력이 느껴졌는데요.
그런 말투와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잘 어울리고, 그림체 또한 한국적이며 색감도 멋져 전래동화 한편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네요.
풍경 그림이 너무 예뻐 자세히 보다 보니 숨어 있는 아기호랑이가 보이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장면 장면마다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네요.
먹으면 호랑이 기운이 나는 호랭면의 정체와 그곳에 출몰한다는 아홉 범의 뒷이야기는 책 속에서 확인하시길 바라요.
어른이 보아도 너무 멋진 호랭면~
올여름을 강타할 강력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