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을 제외하곤 계속 동사무소를 전전했던 도선미는 드디어 하주 시청 민원봉사과 가족관계 팀으로 발령을 받게 됩니다.
팀장 부재 시 대리하는 자리인 차석으로 오게 된 도선미는 그곳에서 신입 막내인 이가경을 만나게 되는데요.
어딘가 낯설지 않았던 둘은 얼마 전 우연히 스쳤던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게 싫었던 선미는 모르는척했지만 가경은 '선미 언니'라 부르며 살갑게 대해요.
어느 날 가경은 선미에게 자신의 고모 일로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요.
50년을 함께 살아온 사람과 혼인신고를 하고 싶다는 고모 이순영.
그녀의 배우자는 학창 시절 친구였던 송미영으로 이순영과 같은 '여성'이었어요.
암으로 죽을 날이 머지않은 송미영에게 이순영은 법적 배우자로 남아 옆을 지키고 싶었던 거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