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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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웰 베이'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주민들과 그곳 아쿠아리움에서 벌어지는 아주 특별한 사연을 담은 장편소설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을 소개합니다.



아들은 사고로, 남편은 병으로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남겨진 '토바'는 70세의 나이로 아쿠아리움에서 야간 청소부 일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우연히 수조 밖으로 나와 전선에 몸이 엉킨 체 꼼짝 못하고 있는 거대태평양문어 '마셀러스'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토바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마셀러스는 그녀와 친구가 됩니다.

한편, 약물중독이었던 엄마에게 버려져 이모 손에 크게 된 캐머런은 어느 날 이모에게 엄마 물건이라며 상자 하나를 받게 되는데요.

잡동사니 속 오래된 사진과 함께 들어 있었던 건 고등학교 졸업 반지였어요.

사진 속 엄마와 함께 찍힌 남자가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소문 끝에 소웰 베이까지 오게 되지만 그를 찾긴 쉽지 않았고, 돈이 필요했던 캐머런은 아쿠아리움에서 일자리를 얻게 됩니다.



'감금_일째'로 시작하는 이 부분은 거대태평양문어 마셀러스의 독백 같은 부분이에요.

높은 지능의 문어가 어떤 생각을 갖고 행동하는지, 자신을 구경하러 오는 인간들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요.

특히 문어가 본 인간의 모습을 재밌게 분석해 표현한 부분은 도대체 누가 관람객인 건지 착각하게 만들기도 했어요.

대부분의 이야기는 소웰 베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어요.

작은 마을이라 주민들 대부분이 서로를 속속들이 알고 있었죠.

토바와 캐머런이 주인공이지만, 토바의 친구들인 니트-위츠 멤버들, 온 동네 소문의 원천! 마트 주인 이선 맥, 패들 숍 젊은 사장 에이버리 등등 마을 주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들도 보는 재미를 더해줘요.

전 사실 토바와 문어와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엄청나게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었거든요.

약간 판타지스러운 무언가 말이죠.

가제본이라 원본의 반 정도밖에 못 봐서 그런지 이 부분이 살짝 아쉽긴 하더라고요.

캐머런이 아버지를 찾아 소웰 베이로 오면서 토바와 만나게 되는데요.

뛰어난 통찰력과 관찰력을 지닌 마셀러스는 캐머런이 토바의 직계 자손이라는 이야기를 늘어놓아요.

토바에게 자식은 30년 전에 죽은 외아들이 다인데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들의 죽음도 석연찮은 부분이 좀 있긴 했는데 이것과 관련이 있을까요?

뒷부분 차례만 봐서는 단서가 될만한 게 없더라고요.

너무 궁금해요~~~~

후반부가 진짜 이야기의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한 가지 알 수 있는 건 감금되었던 마셀러스가 답답했던 아쿠아리움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나 봅니다.

토바와 캐머런은 서로의 아픈 구멍을 메워줄 수 있을지, 운명 같은 만남을 문어가 어떤 식으로 알려줄는지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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