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외계인 허블어린이 2
이재문 지음, 김나연 그림 / 허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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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아시아 출판사의 SF 장르를 담당하는 허블에서 청소년 장편소설 '테스터'를 재미나게 읽었는데요.

어린이 소설도 따로 출판되고 있더라고요.

이건 두 번째 작품인 <언니는 외계인>이에요.

31 아이스크림 이름과 흡사해 한참 웃었어요.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처럼 무지갯빛 표지가 엄청 예쁜데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아 아쉽네요.

표지에 나와 있는 두 친구가 주인공이에요.



지구인 미소와 안키노스인 얀...

둘 다 12살로 동갑이긴 하지만 몇 달 먼저 태어난 얀이 언니로 나옵니다.

얀의 부모님은 지구에서 연구원으로 살다 사고로 죽게 되었고, 혼자 남은 얀을 미소의 부모님이 입양하게 됩니다.

습한 피부를 유지해야 살 수 있는 안키노스인들은 지구의 건조함을 견디지 못하기에 항상 '프로텍트스킨'을 착용하는데요.

그로 인해 보는 것, 듣는 것, 움직이는 것까지 모든 것에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아이들은 그런 얀을 보며 놀리며 따돌렸고, 항상 얀만 걱정하는 부모님의 모습에 미소는 얀을 시기하며 못마땅해하죠.

미소는 모처럼의 가족여행으로 그토록 가고 싶었던 미노스 행성에 가게 되는데요.

열차를 타고 가는 도중 뭐든지 빨아들이는 크래시홀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얀과 미소는 웜홀에 빠져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하고 맙니다.

보랏빛을 띄는 숲에 하염없이 내리는 비, 모든 것이 낯선 미소와는 반대로 너무나도 편안함을 느끼는 얀...

이들이 도착한 곳은 어디인 걸까요?



SF 동화답게 눈이 휘둥그레지는 내용들이 곳곳에 나오는데요.

그중에서도 저는 우주의 다른 행성을 기차여행으로 가는 주인공이 어찌나 부럽던지요.

언젠가는 '이렇게 우주여행을 가는 날도 정말 있겠구나' 생각하니 아이들보다도 제가 더 들떠서 읽었던 거 같아요.

여러 행성의 외계인들도 조금씩 소개하고 있는데 플라이언, 메틸인, 카멜레온 행성인 등 듣기만 해도 어떤 특징의 외계인들인지 상상이 가 재밌더라고요.

또 하나의 볼거리는 홀로그램으로 구현되는 메뉴들이었는데요.

냄새까지도 맡을 수 있는 홀로그램이라고 하니 눈앞에 실제 음식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일 것 같더라고요.

이런 재밌는 상상을 이끌어내는 작가님은 어떤 분일까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웜홀에 빠져 알 수 없는 행성에 도착한 미소는 그동안 얀이 겪었던 타 행성에서의 어려움을 몸소 느끼는데요.

그로 인해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얀에게 미운 짓만 해왔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얀은 언제나 자신에게 얼마나 친절하게 대해주었는지 깨닫게 되지요.

사실 미소가 얀을 처음부터 싫어했던 건 아니었어요.

학교에서 따돌림받는 얀과 동생이라는 이유로 같이 괴롭힘당하고, 그런 일은 알지 못한 체 언제나 얀만 챙기는 엄마에게 서운함이 쌓여 그렇게 된 거죠.

스토리상 어쩔 수 없는 전개였겠지만, 엄마와 미소와의 대화 단절이 저는 굉장히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아이들 셋을 키우고 있기에 어떤 면에서는 한쪽으로만 치우쳐 양보나 친절을 강요하고 있진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어요.

타 행성에의 불편한 삶을 뼈저리게 느낀 미소는 얀에게 왜 지구에서의 삶을 선택했냐고 묻는 장면이 나와요.

"지구는 내 고향이니까."

얀의 부모님은 분명 안키노스인이지만 얀은 지구에서 태어났기에 고향이 지구였던 거죠.

짠한 마음이 밀려오더라고요.

볼거리, 생각할 거리, 상상할 거리, 느낄 거리가 가득한 <언니는 외계인>.

아이들과 꼭 같이 읽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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