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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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미래와 진로로 인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걸음 쉬어갈 수 있도록, 치유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희영 작가님의 청소년 성장 소설 <챌린지 블루>입니다.

큰딸이 이희영 작가님의 <페인트>를 인상깊게 읽었어서 그런지 이번 작품도 분명 재밌을 거라며 기대를 많이 했어요.

자기가 먼저 보겠다며 손도 못대게 하기에 딸아이가 학교가면 몰래몰래 엿보았네요.


어릴적 단짝 친구가 미술학원에서 만들어 오는 작품을 보고 미술에 폭 빠지게 된 [바림]은 그때부터 쭉 그림을 그려요.

제법 실력도 있고, 그림을 완성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좋았던 바림은 미대를 목표로 공부 합니다.

한편, 단짝이었던 [해미]는 태권도가 배우고 싶다며 곧 미술을 그만두는데요.

그 후 고2 여름방학 때 산디과를 가고 싶다며 불현듯 다시 학원 다니기 시작합니다.

한길만을 고집해 꾸준히 실력을 길렀던 바림은 이제서 다시 시작하는 해미가 걱정되면서도 동시에 곧잘 재미를 붙이며 차근차근 해 나가는 해미가 질투나기도 합니다.

고2 겨울방학, 대입을 위한 입시학원에서는 틀에 박힌 입시미술만을 배웠고, 예전처럼 원하는 걸 마음데로 그릴 수도 없었던 바림은 어느 순간 더이상 늘지않는 실력과 그림그리는 것에 회의를 느낍니다.

다친손을 핑계 삼아 이모가 살고 있는 시골로 내려간 바림은 그곳에서, 하고 싶은 여행을 맘껏 하며 살았던 자유로운 영혼의 이모와 18세에 큰 대회에서 상을 타 동화작가가 된 이레, 그리고 모든것이 미스터리인 파란 티셔츠의 아이를 만나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미래에 대한 압박만 받던 바림은 과연 이곳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림을 그리는 학생이 주인공이어서 그런지 소설속에는 유독 색상에 관한 표현이 자주 나와요.

파랑이어도 어찌나 많은 종류, 다른 느낌의 파랑들이 있는지 주인공의 시점에서, 혹은 대화상에서 많이 표현되네요.


또 눈에 띄었던건 파트별 제목들이 전부 색상 이름이라는 건데요.

자세히 보시면 오른쪽 아래에 색상코드가 있어서 이름과 색상을 매칭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책 제목인 <챌린지 블루>는 뭘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 이야기는 미드나잇 블루에서 바림과 미스터리 파란 티셔츠 아이의 대화에 나옵니다.


저녁에서 밤으로 넘어갈 때의 하늘빛, 미드나잇 블루...

그렇다면 밤에서 새벽으로 가는 하늘빛은?

파란 티셔츠의 아이는 둘다 똑같다고 해요.

단지 밤에서 새벽으로 가는 하늘빛을, 사람들은 모든것이 깨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밝게 느낀다고, 결국 시선의 차이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하루를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챌린지 블루!

멋진 이름인거 같아요. 듣고만 있어도 힘이 나는거 같구요.

깊은 밤에서 미지의 새벽으로

나아가는 나만의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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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눈여겨 보신분들이라면 책을 감싸고 있는 띠지에서 이미 챌린지 블루 색상을 보셨을 꺼예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전 이렇게 작은 부분도 신경쓰는 디자이너들의 센스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했어요.

저도 미대를 위해 공부했고, 늦게 입시미술을 배웠으며, 지금은 큰딸이 또 그길을 가려고 하거든요.

제가 입시미술을 배울 당시 저의 베프 이름도 '해미'였기에 진짜 소름 돋게 읽었던거 같아요.

뒤돌아보니 전 소설 속 해미같이 늦게 시작했지만 너무나 재밌게 산디과(해미가 목표했던)에 입학해 공부했었어요.

반면 큰딸은 바림처럼 어렸을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중1인 지금 그쪽으로 진로를 정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내용으로 아이와 무한 공감대 형성하며 진짜 많은 얘기를 나누었네요.

딸은 바림처럼 아직은 미술이 힘들거나 싫지않다. 저는 넌 아직 입시미술을 안해봐서 그렇다는둥..

우리딸이 이런 상황을 저에게 털어놨으면 저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생각해봤어요.

소설 속 바림의 엄마같은 반응이 먼저였을거란 생각이 들면서도 바림의 이모처럼 위로하는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고, 저 또한 힐링받은 기분이었어요.

자신의 꿈과 미래를 걱정하는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인상깊었던 구절 남겨봅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말이야. 완벽한 선택을 하는게 아니야. 그냥 후회 자체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는 거지. 그것 역시 신중한 선택이었다고. 그 순간을 결정한 스스로를 존중하는거야. 그러니까 후회가 남을까 두려워하지마. 그것마저 받아들여. 그리고 잊지 마.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236p"

"꿈의 다른 모습. 니가 원하는 삶의 다른 모습. 그건 사실 처음부터 쭉 연결되어 있어. 이 계곡물이 호수와 강과 바다로 흘러가는 것처럼. 언젠가는 네 목적지에 도착해 있을거야. -282p"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체험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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