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눈여겨 보신분들이라면 책을 감싸고 있는 띠지에서 이미 챌린지 블루 색상을 보셨을 꺼예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전 이렇게 작은 부분도 신경쓰는 디자이너들의 센스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했어요.
저도 미대를 위해 공부했고, 늦게 입시미술을 배웠으며, 지금은 큰딸이 또 그길을 가려고 하거든요.
제가 입시미술을 배울 당시 저의 베프 이름도 '해미'였기에 진짜 소름 돋게 읽었던거 같아요.
뒤돌아보니 전 소설 속 해미같이 늦게 시작했지만 너무나 재밌게 산디과(해미가 목표했던)에 입학해 공부했었어요.
반면 큰딸은 바림처럼 어렸을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중1인 지금 그쪽으로 진로를 정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내용으로 아이와 무한 공감대 형성하며 진짜 많은 얘기를 나누었네요.
딸은 바림처럼 아직은 미술이 힘들거나 싫지않다. 저는 넌 아직 입시미술을 안해봐서 그렇다는둥..
우리딸이 이런 상황을 저에게 털어놨으면 저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생각해봤어요.
소설 속 바림의 엄마같은 반응이 먼저였을거란 생각이 들면서도 바림의 이모처럼 위로하는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고, 저 또한 힐링받은 기분이었어요.
자신의 꿈과 미래를 걱정하는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인상깊었던 구절 남겨봅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말이야. 완벽한 선택을 하는게 아니야. 그냥 후회 자체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는 거지. 그것 역시 신중한 선택이었다고. 그 순간을 결정한 스스로를 존중하는거야. 그러니까 후회가 남을까 두려워하지마. 그것마저 받아들여. 그리고 잊지 마.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236p"
"꿈의 다른 모습. 니가 원하는 삶의 다른 모습. 그건 사실 처음부터 쭉 연결되어 있어. 이 계곡물이 호수와 강과 바다로 흘러가는 것처럼. 언젠가는 네 목적지에 도착해 있을거야. -282p"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체험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