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예순다섯 살 이라는 보니 가머스의 데뷔작인 [레슨 인 케미스트리]입니다.

"올해의 출판 센세이션"이라는 평과 함께, 높은 계약금과 기록적인 평점을 달성하며, 애플tv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고 있다 합니다.

이 대단한 작품을 샘플북으로 만나보았어요.

작품은 50-60년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그때의 느낌을 나타내는 표지가 눈에 띄었어요.


특히 주인공이 화학자인 만큼 제목 IN에도 화학 느낌 물씬 풍기도록 원소기호로 나타내주어 궁금증과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요.

슬쩍 보고 넘어 갔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요런 아이디어 참 센스있는거 같아요.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엘리자베스 조트라는 여성화학자의 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50-60년대 만연했던 성차별에 당당히 맞서는 강인한 여성상을 볼 수 있어요.



기억에 남는 몇 장면 소개해봅니다.

여자는 남자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아이키우며 집안일이나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시대에 엘리자베스는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화학자의 자리에서 성차별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버텨 절대 현실과 타협하지 않아요.


결혼을 함으써 여성의 성이 남편의 성을 따라가고 심지어는 누구누구 부인으로 불림으로써 자신의 이름조차 사라져버리는 이 현실을 무기징역 선고 같다고 표현해요.

지금이야 저런말을 하는게 이상한게 아니지만 실제 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생각은 했어도 엘리자베스처럼 입밖으로 말하는게 쉬운게 아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엘리자베스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적이 없어요.

오로지 도서관에서 독학으로만 공부해 화학자가 되었지요.

화학만이 전부인 그녀는 매사에 진지하고 잘 웃지도 않아요.

그런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화학,물리학 등을 접목시켜 생활하는 부분이 자칫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을 재밌게 표현해주고 있어요.

요리를 할때 화학 공식을 이용해 어떤점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알아보는 부분이나 소금을 염화나트륨으로 표현하는 부분은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남자친구가 같이 조정을 배우자고 하는 부분이예요.

엘리자베스가 조정은 남자가하는 스포츠라고 여자가 어떻게 하냐며 선을 긋는 장면인데, 평소 남녀차별을 극혐했던 엘리자베스였기에 이런말이 통할리가 없죠. 결국 남자친구와 함께 조정을 배우게 되요.


체력적으로 힘든 운동이기에 계속 실패하는 엘리자베스에게 남자친구는 물리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결국 물리학을 공부하며 몇가지 공식을 이용해 경기정이 물위를 거침없이 질주할 수 있게 해요.

이론만으로는 안될꺼 같던 요리나 운동이 과학적 공식 몇가지로 뚝딱 해결되다니요.

과학을 못하는 제가 요리도 못하는게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차별받는 일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존재하는거 같아요.

실제 엘리자베스 같은 강인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했던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었기에 가능했었다고 생각되네요.

제가 받은 책은 샘플북으로 원본 내용의 1/3정도 밖에 안되는거 같아요.

조금은 독특한 이 커플의 잔잔한 사랑이야기가 계속되는 줄로만 알았는데 끝에 딱 한줄의 반전으로 인해 모든게 뒤집어졌어요.

절묘한 타이밍에 끝나버린 이 뒷이야기 어떡하나요~

이 책 보신분들은 아마 대부분 같은 느낌을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야한다고...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체험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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