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청포도 - 이육사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4
강영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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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이육사-광야 중

청포도, 광야, 절정..

제목과 시인의 이름은 잘 기억 못해도 내용을 읊어주면 분명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육사의 대표적인 시들이다.

교과서에 나오고 시험 문제로 출제 된다고 하니 그땐 무작정 뭔지도 모르고 줄줄 외우기만 했었더랬다.

일제 강점기때 독립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며 뜻을 굽히지 않았던 저항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그의 일대기를 담은 책이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한다.



이육사의 본명은 이원록으로 6형제 중 차남이며 안동에서 태어났다.

보다 발전된 지식이나 학문을 배우고 익혀서 조선을 일본에서 벗어나게 만드는게 목표였던 그는 일본에 있는 힘의 근원을 알고자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그곳에서 아나키스트 단체에 대해 알게 되면서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 즉 시를 쓰기로 마음 먹은 그는 독립운동가를 기르는 학교가 있다는 중국으로 간다.

1927년 귀국해 지내다가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류되어 3년동안 옥살이를 하다 증거 불충분으로 감옥에서 풀려난다.

이때 이원록의 수형번호가 264번이었기 때문에 이육사라는 필명을 가지게 된다.

그 후에도 중국을 오가며 독립 운동을 하였던 이원록은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풀려나길 반복하였고,

중국에서 무기를 밀반입 하려다 발각되어 모진 고문을 받다 베이징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 책은 김구, 안중근, 윤봉길 의사 등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했다는데 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일대기를 보았을때 모두가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았음엔 틀림이 없는것 같다.

학창시절에 배운 이육사의 시는 사실 어렵고 잘 이해되지 않았었다.

비유적인 표현과 그 시대적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였을까?

이 책에서는 이육사 시인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시를 썼는지 소설처럼 보여주고 있어 시를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마치 '밀정'과 '암살', '박열' 같은 독립 투사 영화를 한편 보는 것 같아 내용과 시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딱딱할 것만 같았던 내용을 쉬운 현대어로 풀이해 놓은 것도 술술 읽히는데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겠다.

억압받지 않는 것, 자유를 누리는 것, 고통받지 않는 것, 가족과 이웃과 어울리며 건강하게 사는 것, 떳떳한 것, 당당한 것, 식민지인이 아닌것, 차별이 없는 것, 자존심을 지키는 것, 꿈꿀 자유를 누리는 것...

이것이 독립운동가들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지키고 싶었던, 이루고 싶었던 꿈이었다고 한다.

이육사 시인이 그렸던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이 지금인지는 알 수 없다.

비록 독립은 하였지만 다른 의미에서 여전히 차별과 억압, 종교적 갈등, 환경적인 재앙, 국제적 분쟁 등이 이기적인 욕망으로 인간의 양심을 짓밟고 있기 때문이다.

이육사 시인 뿐 아니라 모든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 정신이 역사속에서만 남아 사라지지않길 바라며 그 시절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체험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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