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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쓸모 - 결국 우리에겐 심리학이 필요하다
이경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한창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꽃보다 누나
이 시리즈를 재밌게 즐겨 봤었다.
각각의 시리즈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장소를
엿볼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특히 꽃보다 누나 편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 이유는 단 한 문장의 말 때문이다.

바로 윤여정 배우님이
"나도 67세는 처음 살아봐요."
이 한 문장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파급력을 줬던 것 같다.
아직도 가끔 회자되는 이 문장은
매번 내가 새로운 장벽에 부딪힐 때면
그래 나도 처음 겪어보는 거잖아.라며
모든 사람들이 나와 비슷할 거라는
위안을 삼게 됐다.
사실 한동안 이 말을 잊고 살았었다.
그러다 심리이론 책인 심리학의 쓸모를 읽으며
이 말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심리학의 쓸모 저자 역시 아이를 키우며
5세 아이의 엄마, 다음 해는 6세 아이의 엄마
매년 새로운 나이가 되는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심리학을 다시 공부했다는 그 말.

심리학의 쓸모는 심리이론 책이면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적용해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의 1장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심리학자들의
이름이 뭔가 익숙하다 싶은 건
대학시절 교직이수를 위해 열심히 외웠던
심리학 수업의 잔재인 듯싶었다.
그래도 그때의 잔재가 남아 낯설지 않게 읽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교 때 억지로 외우던
심리학 책과는 달리 이론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으면서도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의문을 가졌을만
한 질문에 대한 이야기들이 스며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 책이다.

무엇이든 끝에 "학"이라는 글자가 붙으면
어렵게 다가오는 것 같다.
심리라고 하면 평소 나의 심리상태라든지
심리 테스트라든지 뭔가 어렵지 않고
다가가기 쉬운데
심리학이라고 하면 학문인 것 같고 어려울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나만 그런 걸까?
심리학의 쓸모 역시 처음 책 제목을 보며
심리학과 쓸모라는 두 단어가 약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면 정말 딱 알맞은
두 단어의 조합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다.
고전적 조건형성이라든지 홀랜드의 직업선택이론
이라든지 정말 심리학을 공부하는 전문가들이
쓸 것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심리학에 관심이 있고 이 책을 집어 든 사람이라면
정말 알아야 할 심리학 지식들과,
우리가 정말 일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와의 관계 문제, 어떠한 동기부여를
통한 목적 실현, 기억과 망각, 나의 직업과 나이,
행복 등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각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
써먹을 수 있는 쓸모를 더해놓은 책이 바로
심리학의 쓸모이다.
심리학에서 많이 얘기하는 파블로프의 실험이
우리가 좋아하는 유튜브 먹방과 연관이 되고
심리학의 고전적 조건형성으로 정의되는
책 속 내용으로 심리학이 어려운 학문이 아닌
우리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것이라는 걸
익히게 해준다.

작년 2019년은 개인적으로 내게 힘든 한 해였다.
뭔가 많은 게 변화했고 그것들이 나의 선택이었다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과 그렇기에 내가 짊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작년..
그래서 진지하게 심리 상담을 고민했었고
결국은 가족들의 걱정과 남들의 시선에 실제적인
상담을 받아보진 못했었다.
올해 2020년은 코로나로 전 세계가 힘들지만
사실 나 스스로에게는 작년보다는 나은 한 해였다.
심리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많이 나아진 한 해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우울증이나 다른 심리적 질병을 앓게 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내 마음의 주인은 나이기에
내가 돌보아주어야 할 나의 심리.
모두가 없는 여유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안녕을 물어봐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컬처 300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