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면 울리는 1
천계영 지음 / 예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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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아하면 울리는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최근 이 만화의 어지러운 댓글창을 보며 웹툰을 소비하는 데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호흡이 긴 "만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재미와 스토리 전개가 빠르게 치고 빠지는 웹툰과는 달리, 만화는 커다란 흐름을 따라 유유히 움직인다. 천계영 작가는 만화책의 시대부터 활동해왔고 좋알람이라는 작품 자체도 웹툰의 형식으로 유포될 뿐 그 성격은 단행본으로서의 만화책과 유사한 듯 보인다.

왜 스토리 전개가 빠르지 않냐고, 왜 시즌이 계속 늘어나냐고 따지는 건 너무 웹툰의 소비 방식에만 익숙해진 사고방식이 아닐까. 십여권, 이십여권의 단행본을 완결까지 기다리면서 등장인물들에게 정드는 기분을—그 애틋한 묘미를—그들은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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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나 속편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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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작 중 하나인 내누나 속편.
작가의 대표작들 이후 발간된 작품들은 이전 내용의 반복, 내지는 글자는 있는데 내용은 없다..는 느낌이 강해 점점 찾아보지 않게 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 이건 좀 많이 재밌다. 매 페이지마다 공감하게 되며 통찰력있고 유쾌한 대사들에 웃음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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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공문학 - 섹슈얼리티, 폭력 그리고 재현의 문제
루스 배러클러프 지음, 김원.노지승 옮김 / 후마니타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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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비주류 역사 연구가 해외의 학자에 의해서 훌륭하게 해내지는 것을 종종 목격하는데, 이도 그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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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와 배제 - 일제의 동화정책과 내선결혼 역비한국학연구총서 36
이정선 지음 / 역사비평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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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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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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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to be or not to be"를--역시나 햄릿의 대사 속 한 단어 'nutshell'에 착안해--자궁 속 태아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건 새롭고 기분 좋을만큼 흥미로운 발상이다.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원작의 여러 모티프들을 현대식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방식 또한 영리하다.

그러나 작중 태아가 너무나 비호감인 탓인지, 아니면 이 작품이 은연중에 "당신들이 임신 중 하는 모든 일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하라"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틀에 박힌 '임신한 여성에의 통제'를 시도하고 있는 듯이 느껴져서인지, 도저히 작품 자체는 재미있게 읽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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