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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울리는 1
천계영 지음 / 예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좋아하면 울리는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최근 이 만화의 어지러운 댓글창을 보며 웹툰을 소비하는 데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호흡이 긴 "만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재미와 스토리 전개가 빠르게 치고 빠지는 웹툰과는 달리, 만화는 커다란 흐름을 따라 유유히 움직인다. 천계영 작가는 만화책의 시대부터 활동해왔고 좋알람이라는 작품 자체도 웹툰의 형식으로 유포될 뿐 그 성격은 단행본으로서의 만화책과 유사한 듯 보인다.
왜 스토리 전개가 빠르지 않냐고, 왜 시즌이 계속 늘어나냐고 따지는 건 너무 웹툰의 소비 방식에만 익숙해진 사고방식이 아닐까. 십여권, 이십여권의 단행본을 완결까지 기다리면서 등장인물들에게 정드는 기분을—그 애틋한 묘미를—그들은 모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