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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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to be or not to be"를--역시나 햄릿의 대사 속 한 단어 'nutshell'에 착안해--자궁 속 태아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건 새롭고 기분 좋을만큼 흥미로운 발상이다.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원작의 여러 모티프들을 현대식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방식 또한 영리하다.

그러나 작중 태아가 너무나 비호감인 탓인지, 아니면 이 작품이 은연중에 "당신들이 임신 중 하는 모든 일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하라"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틀에 박힌 '임신한 여성에의 통제'를 시도하고 있는 듯이 느껴져서인지, 도저히 작품 자체는 재미있게 읽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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