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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 평범한 사람들의 기이한 심리 상담집
타냐 바이런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우선, 책을 펼친 순간 내가 기대했던 구성이 아님을 깨달았다. 출판사가 이 책을 홍보하는 문구나 방식이 변경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소설 형식"의 책으로, 임상심리학적인 내용이 주가 될 것을 기대하면 안된다. 오히려 "임상심리학자를 꿈꾸는 수련생의 좌충우돌 성장기!" 따위의 시트콤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하는 게 낫겠다. 임상심리학은 저자의 경험과 이 책의 주제를 완결시켜주는 요소이지, 독자들에게 어떠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삽입되진 않았다.
더불어, 번역의 질도 썩 좋지 않다. 문장이 매끄럽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어휘가 너무 가볍다. 본문의 특성상 구어적 표현과 비속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걸 우리가 책에서 볼 것이라고 좀처럼 기대하지 않는 표현들을 사용해 번역한 탓에, 내용 자체의 가벼움을 더 부각시킨다.
이러한 아쉬움은 둘째치고, 책의 리뷰를 쓰게 만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본문 148쪽, '데'와 '대'의 사용법도 구분하지 못한 그 누군가 - 편집자 혹은 역자? - 의 잘못된 맞춤법을 본 순간, 이 책 참 별로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