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아노 Play It Again - 아마추어, 쇼팽에 도전하다
앨런 러스브리저 지음, 이석호 옮김 / 포노(PHONO)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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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이 넘는 나이에 무언가를 배우고, 그 결실을 내놓기로 결심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가디언지의 편집국장이라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바쁠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저자가 원체 영특한 사람인 것 같다는 인상을 그의 프로필에서부터 받기는 하지만 말이다)

책의 본문에선 일기 형식을 통해 쇼팽 발라드 중 한 곡을 마스터하기로 한 도전의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일기나 자서전 등은 읽는 사람에게 자칫 "그래서 뭐 어쩌라고" 식의 감상을 불러일으키기 쉬운데, 문장도 유려하고 지적인데다가 위트 있어서 읽는 맛이 나는 글이 되었다. 다시 한 번 저자의 역량을 확인한 부분이다.

문장의 매끄러움과 고급스러움을 잘 살린 (그리고 어쩌면 배가했을) 번역가의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 근래 들어 읽은 책 중 가장 번역이 좋다. 번역가 본인의 역량도 대단하지만, 책 앞 부분에 번역에 관해 일러둔 글에서도 역자가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썼는지 알 수 있다.

덧붙이자면 책의 디자인마저 예쁘다. 내지 레이아웃이 조금 빡빡하긴 하지만 세련됐다. 어떻게 책을 만들어야 가지고 있는 내용을 가장 매력적으로 만들어줄지 고민하고, 실제 출판의 과정에서도 공들인게 보인다. 칭찬해주고 싶은 출판사다.

간만에 만나는 잘 쓰이고, 잘 만들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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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를 키우다 1
요시카와 케이토 지음, 장혜영 옮김 /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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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기대 안하고 샀는데 가히 요근래 읽은 만화책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2권을 기대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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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필로소피 - 탈레스부터 앨런 튜링까지, 만화로 배우는 서양 철학 어메이징 코믹스
마이클 패튼.케빈 캐넌 지음, 장석봉 옮김 / 궁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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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만화는 아니지만, 개괄적으로 철학 사상을 훑을 수 있다. 개괄적인 가운데 요점이 잘 드러나있다는 게 장점. 다만 미완인 상태에서 출판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국어판에 몇몇 실수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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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메이와 미코치 4 - 9cm 요정들의 알콩달콩 숲 속 생활
카시키 타쿠토 지음, 이기선 옮김 / 길찾기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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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작들보다 유난히 재미있고 정감가는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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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 평범한 사람들의 기이한 심리 상담집
타냐 바이런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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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을 펼친 순간 내가 기대했던 구성이 아님을 깨달았다. 출판사가 이 책을 홍보하는 문구나 방식이 변경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소설 형식"의 책으로, 임상심리학적인 내용이 주가 될 것을 기대하면 안된다. 오히려 "임상심리학자를 꿈꾸는 수련생의 좌충우돌 성장기!" 따위의 시트콤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하는 게 낫겠다. 임상심리학은 저자의 경험과 이 책의 주제를 완결시켜주는 요소이지, 독자들에게 어떠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삽입되진 않았다.

더불어, 번역의 질도 썩 좋지 않다. 문장이 매끄럽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어휘가 너무 가볍다. 본문의 특성상 구어적 표현과 비속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걸 우리가 책에서 볼 것이라고 좀처럼 기대하지 않는 표현들을 사용해 번역한 탓에, 내용 자체의 가벼움을 더 부각시킨다.

이러한 아쉬움은 둘째치고, 책의 리뷰를 쓰게 만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본문 148쪽, '데'와 '대'의 사용법도 구분하지 못한 그 누군가 - 편집자 혹은 역자? - 의 잘못된 맞춤법을 본 순간, 이 책 참 별로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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