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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하고 싶은 가족 동시 ㅣ 동시향기 2
노원호.김옥애.정두리 지음, 이선주 그림 / 좋은꿈 / 2020년 5월
평점 :

낭송하고 싶은 가족 동시
노원호 김옥애 정두리 지음
이선주 그림
좋은꿈
아이가 초1이었을 때 담임선생님께서 동시를 자주 접하게
해주셔서 지금까지 외우고 있는 동시가 몇 개 되거든요..
저는 모든 선생님들이 동시를 알려주시는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저라도 가끔씩이나마
동시를 접하게 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후회가 들면서
어떤 동시집을 준비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낭송하고 싶은
가족동시'를 고르게 되었어요.

공부하다 지치고 힘이 들면 저희 아이는 만화책이나 유투브를
보곤 하는데요, 이제부터는 그럴때마다 동시를 외우고 낭송해
보면서 그 안에서 마음도 안정되고 위로를 느끼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가 싶어요.
'낭송하고 싶은 가족동시'는 초등 교과 연계도 되기 때문에
더 맘에 들더라구요.^^

노원호의 낭송하고 싶은 가족 동시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동시는 '세수를 하며'였어요.
3연으로 이뤄진 동시이고요 매일 아침 세수를 하면서
어제 친구와 싸웠던 일, 엄마 몰래 스마트폰으로
게임했던 걸 모두 씻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을 가진 지은이가 세수하고 나니
새 얼굴에 새 마음이 가득해진다는 내용이에요.
동시 옆에는 어떻게 낭송하면 좋은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낭송할 때 많은 도움이 돼요.
얼굴만 씻는게 아니라 마음까지 씻어 더욱 밝아진
모습이 된 마음으로 낭송하면 좋다고 하네요. ^^

정두리의 낭송하고 싶은 가족 동시 중 인상 깊었던 동시는
'엄마가 아플 때'였어요.
아이가 어렸을 땐 엄마가 아파도 어떤 의미인지 몰라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떼쓰곤 해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컸다고 엄마가 아파서 힘들어하면 자기가 할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건 기본이고, 엄마 약먹으라고
약이랑 물도 갖다주고 수시로 방에 들어와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봐줘요..
이 동시를 낭송할 때는 엄마가 아팠던 날을 생각하면서
시작부터 차분한 느낌으로 들어가면 좋아요.

김옥애의 낭송하고 싶은 가족 동시 중 제일 기억나는 동시는
'보이지 않는 커피'였어요.
아이 키우는 분들이라면 아마 모두 동감하실만한 내용이
아닌가 싶어요. 아이가 어렸을 땐 항상 엄마랑 소꿉놀이를
했는데 그때마다 항상 엄마한테 주는게 커피였어요.
엄마한테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엄마는 항상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했지요.. 커피에 과일도 넣고 야채도 넣어
주었던 기억이 있는데 저희 아이만 그런건 아닌가봐요.^^
동시를 읽으면서 저희 딸의 어렸을 적 모습이 생각나
잠시 추억에 빠졌네요.
이 동시는 엄마에게 커피를 가져다주는 아이와 '보이지 않는
커피'를 마시며 행복한 엄마의 사랑이 철철 넘치게 고운
목소리로 대화체를 살려 낭송하는게 포인트에요.
?5월은 가정의 달인데 '낭송하고 싶은 가족 동시'에는 가족을
주제로 한 동시들이 48편이나 들어 있어요.
재미있는 동시, 감동을 주는 동시,노랫말을 붙여 부르고 싶은
동시 등 다양한 동시가 있으니 아이가 할 일은
마음에 드는 동시를 읽어보고 분위기에 맞게 낭송하면 돼요..
아이가 처음엔 동시를 낭송하는게 무척 쑥쓰러운지 제대로
안하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가 낭송하면 그 다음에는
엄마가 하는 식으로 진행하니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아이가 가끔 책 읽는걸 보면 끝 부분을 얼버무리는 듯해서
귀에 거슬렸는데, 동시 낭송을 하다보니 발음이 확실이
좋아지는거 같아요. 발음 외에도 동시낭송을 하면
자신감도 생기고 음악과도 친해질 수 있으니, 공부하다 지치고 힘들 때
동시 낭송으로 위안을 받는 아이로 커가면 정말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