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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 나만 해봤니?
신은영 지음 / 이노북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이런 경험 나만 해봤니
이노북
이 책은 저자의 32가지 경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꽤 많은
이야기들은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옛 추억으로 잠시 떠나볼 수 있어 좋았던거 같아요.

'좋은 게 좋은 걸까?'
저자는 남편과 여행 갔을 때 가이드가 미리 관광객들에게 설명하지 않고
자기 친구를 데리고 와 몰래 사람들 사진을 찍게 했던 경험이 있대요.
누군가 자기의 사진을 찍는다는게 생각만해도 너무 불편하고
기분 나쁠거 같아요..편히 쉬러왔는데 내 모습을 누가
사진 찍는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네요..
그래도 참고 있었는데 세상에나... 나중에 가이드와 사진찍던 사람이
와서는 액자를 강매하게 한거에요..
저자는 절대로 안산다고 쏘아 붙이며 그 사람들을 내보냈다고 해요.
저는 신혼 때 남편이랑 제주도 패키지 여행갔을 때
가이드가 여행 첫날부터 인사하자마자 팁 걷어가고,
선택옵션을 안한다고 하니 얼굴 굳어져 결국 만원인가
얼마 손에 쥐어줬던 씁쓸한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몇 년 전에는 아이랑 처음으로 해외여행 갔는데
한국인 가이드를 서포트하는 현지인이 있었거든요.
워낙 관광객들을 잘 챙겨줘서 고마운 마음에 그 날 그 날
맥주나 먹을걸 챙겨주곤 했는데, 마지막 날에 자기가
관광객들 사진 찍은걸 보여주면서 한 장에 얼마씩이라고...
그런거 있는 줄 알았으면 그렇게 챙겨줄 필요도 없었겠다
싶더라구요.. 저희 가족은 8장인가 찍은거 같았는데 3 장정도
구매했더니 어찌나 굳은 표정을 지으시던지..

'폭탄이 된 날'
저도 대학생 때 천리안으로 채팅했던 그 세대...ㅋㅋ
사이버 공간에서는 너무나도 말이 잘 통하고 재미있어서
친구들이랑 몇 대 몇으로 만나기로 해놨는데...
너무나도 나의 예상과 달랐던 외모에 실망했던 제 20대
모습이 생각나네요. 아마 제가 몰라서 그렇지 그 반대도 있었겠지요?

'가디건을 낚아채며'
저도 사회생활 좀 해본 사람인데, 이 글을 읽으니 아이가 어렸을 때
돈 벌겠다고 영어학원에서 행정직으로 두 달 정도 일했던 기억이 나요.
엄마들에게는 엄청나게 상냥하면서 직원들에게는 정 반대로
행동하는 그 영어학원 원장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 돋네요.
학원 선생님들도 너무 힘들어 그만두시고 저도 일이 아니라
사람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퇴사 이유를 좋게 말했더니 어디에 신고를 한다나 뭐라나..
너무 어이없어서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월급도 다 받지 못하고 나왔던거 같아요.
저는 왜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좋았던 기억이 아닌 안좋았고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이 더 많이 나는 걸까요.. ^^
'이런 경험 나만 해봤니' 책을 읽다보면 정말 작가만 경험했던게
아니라 다른 누군가도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가 나와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게 되네요.
제가 지금부터 경험하게 될 일들은 나중에 회고할때 좋은 추억이
될만한 일들로 가득차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