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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이보라 지음 / 다연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다행이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이 책의 저자는 결혼하고 3년 후 시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 내 부모님도 언젠간
떠날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로써 내 엄마의 추억을 남겨놓기로 해요.
총 73개의 글을 읽다보면 저자가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는지
그리고 엄마를 향한 자신의 마음에도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느낄 수 있어요.
두 동생들과 일곱 살, 아홉 살 차이가 자는 저자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가족끼리만 부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 그 곳에서
엄마는 막내를 출산하게 돼요.이때부터 철이 들기 시작한 저자는
초등학교 때 임원 활동도 하고 방송반 활동도 하면서 엄마의 고생을
덜어주려고 노력했고 막냇동생도 잘 봐주려고 노력했다고 하네요.
저희 가족은 제가 중1때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저만 외할머니와 한 달 정도 살다가 나중에 서울로 오게 되었어요.
그 한달 동안 할머니가 아무리 잘해주셔도 엄마 생각이 많이 나고
왜 나만 이곳에 떨어뜨려 놓은건지 무척이나 원망스러웠지요.
서울로 전학가는 날, 제가 다니던 중학교에 오신 엄마를 한달만에 보는데
너무 좋아서 울컥했다는...그동안 엄마도 마음고생 많이하셨을텐데
저한테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으셨던걸 이제서야 알게되었네요.
저자와 두 동생이 취업에 성공하고 각자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는데
지금도 저자의 엄마는 자녀들에게 자녀들의 변화가 기대된다는 말을
하신다고 해요. 저자의 엄마가 너무나도 멋진 말씀을 하신거 같아
저도 앞으로 저희 딸에게 꼭 이런말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이 정도면 됐지'라고 적당히 타협하지 마.
넌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몰라.지금 관심 갖는 거, 좋아하는 거 계속해봐."
저자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친정엄마가 1년 정도 많이 힘들어 하셨다는
글을 읽다보니,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나네요.
친정엄마가 고등학생일 때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고 버는 돈을 거의 모두 부모님께 드렸다고 해요. 결혼 후에도
하고 싶은거, 사고 싶은거,먹고 싶은거 제대로 못하고 없는 살림에 돈을 모아
친정을 도와온지 몇 십년....외할머니도 구순까지 사셨고
그동안 엄마도 많이 힘들어하셨기 때문에, 외할머니 돌아가시면
늦게라도 엄마 인생을 사실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우리 엄마처럼 친정에 잘한 사람도 없다 싶었는데, 엄마는
더 잘하지 못한게 후회가 되시는지 꽤 오랜기간동안 힘들어하셨어요.
엄마가 안계시는 세상은 생각하기도 싫지만 먼 미래에
내가 이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전화
자주 드리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40대 초반이었던 엄마가 자궁적출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보살펴줄 가족 하나 없이 혼자 감당했다는 글을 읽으니
제 가슴이 다 아파오더라구요. 저희 친정엄마도 제가 고2였을 때
목 주변에 종양이 생겨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셨는데 그 당시만
해도 병명이 정확하게 나오질 않아 위험할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엄마는 제 공부에 영향을 끼칠까봐 며칠동안 먹을
반찬도 다 만들어 놓으시고 집안 정리도 다 하시고
병원에 입원하셨더라구요. 결과가 좋았으니 다행이지
만약에 안좋았다면 어땠을지 생각하기도 싫네요...
저자는 대학생일 때 우연히 방문한 종합병원에서 문제를
발견해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하느라 2002년 월드컵을
힘겹게 보냈다고 해요.무섭고 힘들었던 1년을 보내면서
엄마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걸 알았는데도 엄마가 아프셨을 때
제대로 간호를 하지 못한게 후회된다고 하네요.
제대로 간호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엄마는 알고 계시겠죠?^^

저는 결혼하고 나서부터 잠귀가 너무 밝아진데다가 불면증까지와서 너무 힘든데요, 저희 친정엄마도 잠귀가 무척 밝으셔서
새벽에 항상 한 두번씩은 깨신다고 해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빠가 티비 볼륨을 크게 해놓고 그걸 수면제로 삼아 주무시기 때문..
저자도 잠귀 밝은 엄마 때문에 고민이라고 하는데 저도 마찬가지네요.
이건 정말 답이 없는거 같아요.. 친정아빠가 도와주질 않으시니...
저희 친정엄마를 생각해보니 명절 때 외가댁을 가셨나 싶을 정도로
제가 함께 간 기억이 나질 않아요. 작은 엄마는 시골에서 농사짓는다는
이유로 친정 엄마 혼자 모든 음식을 다 해내고 상차리고 정말 너무 힘드셨지요.
그걸 칠순이 다 되어가는 나이까지 혼자 하고 계시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며느리도 외국서 살고 있으니...너무 불쌍한 우리 엄마..
저자와 동의하는 부분이 바로 '시댁과 친정은 가까이 있어야 한다'라는 거..
신혼 초에는 시댁과 친정으로부터 멀리 사는게 좋을거 같아
그렇게 살았는데, 일년 좀 지나지 않아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다는 사실.
저자가 엄마를 생각하며 쓴 글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엄마와 함께한
추억들을 되새기며 엄마가 나를 키우면서 많이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았어요.
무뚝뚝한 딸이라 엄마한테 연락을 자주 안했는데, 이제부터라도
엄마한테 연락도 자주하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딸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다연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