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유미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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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해 얼마나 생각해 봤을까. 우린 죽음이 너무도 멀리 있다고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40대에 막 들어서고 예전보다 더 가까이 다가온 죽음이라는 막연한 단어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시간이었다. 죽음뿐만 아니라 노화와 질병으로 수반되는 고통스럽고도, 주변에 많은 이들을 지치게 만드는 간병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했다.

엄마의 질병. 유방암, 신우암, 폐암을 겪어도 꿋꿋하게 이겨낸 엄마의 뇌종양 판정. 주인공은 K 장녀로서 엄마를 간병하는 일을 떠맡는다. 주인공 역시 갓난아이를 키우며 지켜내야 하는 생활범주가 있기에 아픈 엄마를 돌보기란 녹록지 않다. 아픈 엄마 못지않게 절절하게 느껴지는 주인공의 고통스러운 '돌봄' 생활과 죄책감은 아직 겪지 않은 일이지만 충분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늙고, 질병을 앓으며, 죽어 간다는 건 고귀하고 아름다울 수 없는 현실이다. 초라하고 위태하며 달갑지 않은 현실이지만 절대 피할 수 없는 이야기인 것이다.

돌보는 환경에 대해 집중해서 읽다가 머리가 깨이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바로 입장의 차이랄까. 난 딸이고, 엄마이기도 하지만 70을 앞둔 친정엄마를 보면 여전히 딸의 입장에서 부모님의 노후에 대해 가끔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아픈 부모를 돌봐야 한다는 자식의 입장으로써만 독서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양원이 갑갑하고 숨이 막혀 하루를 살더라도 제대로, '사는 것처럼' 살고 싶다는 책 속의 엄마의 말에 가슴이 내려 앉았다.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만 했지, 아픈 사람의입장이 되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병원이나 요양원의 시스템과 제도적인 문제를 손에 꼽기도 전에 어쩌면 나부터도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사실 나는 간호학을 전공한 의료진의 입장이기도 해서 초반 작가의 하소연을 온마음으로 공감하진 못했다. 돌보고 챙겨야 하는 '환자'가 아니라 처리해야 할 '대상'으로 느껴졌다는 작가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ㅠㅠ)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변명거리를 찾게 되는 마음.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결국 불편을 감수하게 되는 건 환자와 보호자이기 때문에 감정을 다하기가 쉽지 않음에서 오는 오해들 역시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했다.

책은 아주 얇고 굉장히 읽기 쉬웠지만 고민하고 계획해야 할 많은 상황들을 내 앞에 던져 주었다. 피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어쩌면 항상 마음에 품고 자주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 누구도 제대로 이야기 해주지 않은 진짜 '좋은 죽음'의 의미와, 늙고 아픈 사람이더라도 주체적인 한 인간이라는 걸 잊지 않도록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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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아픈 사람은 병원 침대에 누워 치료받아야 한다는 1차원적인 생각뿐, 엄마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 본 적 없다. 환자이기 전에 자유를 사랑하는 한 사람인데, 아프다고 해서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욕구가 이렇게 간단히 무시되어도 될까? 아픈 사람도, 사람인데.

🔖70. 뼛속까지 무력해지고서야 서서히 깨달았다. 나는 특별히 잘난 게 아니었다. 그저 좋은 환경이에서 태어나 운이 따라줘서 잘 풀린다 착각했을 뿐. 맨몸으로 세상에 부딪히고서야 진짜 나라는 인간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102. 원인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가장 중요한건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는거야.

🔖117. 겪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설명해도 모른다.

🔖204. 삶의 질에 비해 죽음의 질이 너무나 떨어진다는 것. 대한민국의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늙고 병들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짐작이나 할까? 그나마 세상에 보이는 노인들은 운 좋게 건강한 사람들일 뿐 온갖 질환과 싸우며 죽음을 향해 가는 노인들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는다. 죽음은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는 시점까지의 삶을 '사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을 지키면서.

#유미 #창문넘어도망친엄마 #샘터 @isamtoh
#간병 #요양 #에세이추천 #샘터사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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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라이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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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책태기가 뭐야? 단시간에 극복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책. 술을 한잔하고 집에 와서 몇 장만 읽고 자려고 책을 폈다가 어떻게 됐게? ㅋㅋㅋㅋ 끝날 때까지 절대로 책을 덮을 수 없다!!!


𖤐미국 100만부 판매, 32개국 판권 수출
𖤐뉴욕타임스 20주 이상 베스트셀러
𖤐넷플릭스 제작 영화화 확정


집을 구하던 신혼 부부 트리샤와 이선. 너무도 외딴 곳에 위치한 초호화 주택을 둘러보려던 중 폭설로 인해 고립되고 결국 그 빈집에 머무려고 한다. 그 집은 유망하고 매력적인 정신과 의사 에이드리엔이 살던 집이었으나 그녀는 3년 전 실종됐다. 사망설이 돌고 있는 지금 유력한 용의자는 그녀의 전남친 루크. 하지만 그녀의 시체도, 루크도 발견되지 않아 미궁 속에 남아있는 사건.

3년이나 비어있던 집엔 최근까지도 사람이 지냈던 흔적이 곳곳에 보이고 트리샤는 이곳에서 잠시도 머물기 싫어진다. 이 집을 볼 때부터 울렁거림과 알 수 없는 불안이 느껴지는데 왠지 이선은 집이 마음에 쏙 드는 듯 기분이 좋아보이기까지 한다. 분명 이 집에서는 나쁜 일이 일어났다는 떨칠 수 없는 두려움. 긴 밤을 지내려 읽을 책을 찾다가 비밀의 방을 찾게 된 트리샤! 그곳엔 에이드리엔이 3년 전 실종되기 전까지 환자들과의 상담 내용을 녹음해둔 테이프들이 모두 저장되어 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트리샤는 테이프를 하나씩 들으며 사건을 추적해 간다.

처음 책을 받고 얇은 두께에 아주 살짝 실망했는데 웬걸, 두껍지 않은 분량에도 꽉찬 구성이 아주 '미쳤다'. 작가가 촘촘히 짜놓은 구성에 따라 홀린 듯 빠져든다. 머리를 팽팽히 굴리며 읽었음에도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281쪽에서 내 턱은 빠질 뻔했다고. 아 이런 뒷통수 맞는 느낌은 언제나 짜릿한 법. 제일 첫 장의 첫 문장, "누구나 거짓말은 한다"를 반드시 기억할 것. 이 책의 등장인물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 그 거짓 속에 숨은 비밀을 찾는 탐험의 시간에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한 문장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추리 스릴러에서 간혹 보이는 억지스러운 끼워 맞추기라거나 터무니없는 개연성에 읽는 재미 훅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거를 부분 하나 없이 결말까지도 완벽했다. 마지막 문장으로 새로운 사건의 시작을 암시하는 느낌,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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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100. 나는 가끔 법규를 어기는 게 오히려 정신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한다. 한 심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가벼운 부정행위를 저지를 때 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 많은 세상에서 잠시나마 해방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가끔은 규칙을 어겨야 할지도 모른다.

🔖165. 사람들은 타인이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걸 그냥 못 두고 보죠.

🔖340.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지만, 혹시 일어나더라도 나는 상황을 처리할 준비가 되어 있다. 엄마의 말을 항상 가슴 깊이 새기고 있으니까. 두 사람이 비밀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 사람이 죽어서 사라지는 것뿐이다.

#프리다맥파든 #네버라이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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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인류 - 기적과 죽음의 연대기
백승만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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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한번쯤 들어봤을 단어, 스테로이드! 오해도 많고 탈도 많은 스테로이드는 항상 미지의 세계, 약간은 두려운 약으로 알고 있다. 스테로이드에 대해 알게 된 건 일단 첫 번째로 내 전공은 간호학이라 깊게는 아니어도 대략적으로 알 기회가 있었고, 두 번째로는 내 첫 아이가 약한 아토피를 가지고 있었기에 직접 사용할 일을 겪었던 점, 이 두가지가 내 인생의 간접적인 스테로이드 경험으로 볼 수 있겠다. 아이에게 사용해야 할 때는 막연한 두려움이 어찌나 컸었는지 말로 다 못한다.

회춘을 향한 열망으로 시작된 연구, 젊어지고자 하는 욕망이 결국 테스토스테론의 발견으로까지 나아가는 상황은 웃지 못할 이야기로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하다. 남성 호르몬의 상징인 우락부락한 근육, 부스터를 단 듯한 단시간 내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몸을 이끌어 주는 신비한 능력의 스테로이드. 헬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약물' 사용으로 인한 터질듯한 근육과 신체 능력의 향상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근육량과 성기능 증가를 목표로 스테로이드제를 무분별히 사용할 경우 오히려 고환이 쪼그라들거나, 신체에서 분비되는 남성 호르몬이 아예 생성이 안된다거나, 심장근육까지 비대해져 결국 죽음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이 인지하지 못한 사실 아닐까. 스테로이드의 양면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정확한 곳에 정확한 양을, 적절한 방법으로 사용되어져야 할 약물인 것이다. 세상 모든 약은 완벽하지 않고, 절대적인 믿음이나 불법 오남용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활성이 강력하다는 건 그만큼 위험한 물질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세상에 완벽한 약은 없으니까.(p.294)

잘쓰면 명약이지만 알려진 부작용만 해도 어마무시한 양날의 검,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의 탄생부터 적응증들, 수많은 약학자와 과학자들의 시도에서 비롯된 성공과 실패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주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이었다. 어려울 거란 막연한 생각은 이미 초반부터 세이 굿바이!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로 지금 시대를 사는 나로서는 믿기 어려운 실화들에 기억해야 할 알짜배기 지식들이 쏙쏙 버무려져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저자의 시니컬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말투에 매료된다. 해박하고 똑똑하신 분이 유머까지 겸비하고 있으시면 반칙이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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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같은 시기에 남성의 고환이나 여성의 난소에서 나오는 성호르몬들의 구조 또한 밝혀졌는데 막상 알아내고 보니 콜레 스테롤의 기본 구조와 비슷했던 것이다. 당연하다. 콜레스테롤 이 성호르몬으로 전환되니까. 자식이 부모 닮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뉘집 자식'인 걸 알게 되니 한 가족으로 부르기 시작했 다. 바로 스테로이드다.

🔖260. 1950년 노벨생리의학상은 코르티손을 위한 무대였다. 화학이나 생리의학 분야에서 개발된 후 이렇게 단기간에 노벨상을 받은 사례는 내가 아는 한 1922년에 발표되고 이듬해 수상한 인슐린을 제외하고는 없다. 여기에는 인류의 복지에 기여라라는 앞으로의 기대가 담겨 있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코르티손에 대한 기대가 성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64. 과학에 배신이 어디 있겠는가. 과학은 믿음의 영역이 아니라 관찰의 영역이다. 보이는 결과를 인정하고 개선해야 더 나은 미래가 온다.

#백승만 #스테로이드인류 #히포크라테스
#동아시아 #베스트셀러 #신간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 #서평이벤트 #서평단 #과학 #스테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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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 300만 살 도시공룡 브라키오의 일상 탐험, 개정증보판
조구만 스튜디오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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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귀여움 덕지덕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책. 조구만 스튜디오의 첫 책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가 5년 만에 6개의 에피소드를 추가 수록하여 재출간 됐다. 꺅!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작은 에피소드들 틈에서 같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으로서의 위안을 느낄 수 있다. 남들을 보며 나만이 가진 장기나 특기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어느 것도 특별히 잘하는 게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무너지는 것 대신 뭐든 '중간은' 할 수 있다는 마음! 내세울 만큼 잘하는 건 없더라도 아주 못하지 않을 자신은 있다는 마음!! 그런 마음가짐들이 하루를 버틸 힘이 되기도 한다.

세상을 향해 맞서 싸우는(warrior) 나도, 걱정이 무지하게 많은(worrier) 나도 모두 다 나다! 보잘 것 없는 나조차도 충분히 괜찮다고 여기게 해주는 책. 에피소드 하나가 마무리 될 때마다 나에게도 같은 주제의 생각할 이야기를 던져주는 똘똘한 책. 부담없이 뒹굴거리며 내 생각을 집중해서 떠올려 보기도 하고 그저 흘려 보내기도 하고 무해한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을 읽으며 또 깨닫는다. 조구맣고 귀여운 건 정말 무적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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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그러니까 어떤 사람을 내 삶에 들이는 순간 그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까지 가지고 들어올 수밖에 없다는 거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아서 "그건 거기에 두고 내가 좋아하는 모습으로만 와."라고 말할 수 없다.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누군가에는 장점이자 큰 매력 포인트일 수 있다. 내가 싫어하는 면을 다 고쳐놓은 그 사람은 이미 더 이상 그 사람이 아니겠지.

🔖126. 너가 나쁘다는 게 아니야. 그렇다고 내가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너가 잘못했다는 것도 아니야. 너랑 나는 그냥... 아다리가 안 맞아. 그렇다고 굳이 맞추고 싶지 않아. 그게 다야 이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지자.

🔖129. 나는 운명을 믿는 사람이라 연인이든 친구든 함께 일하는 사람이든 운명적으로 만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래 유지되는 관계에는 꼭 '노력'도 한스푼 추가되어야 함을 이제는 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맞추려는 의지의향이 있어야 관계도 오래갈 수 있다.

🔖254. 인생이라는 미로에서 매일 길을 잃어요. 어쩜 그렇게 메일이냐고 따져 묻고 싶을 만큼요. 종종 넘어지기도 하고 또 때로는 울기도 하지만 웃을 때도 많죠. 안 가려면 안 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일어서서 다시 걸어보려고요. 이 걸음이 출구를 향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멈추는 것보다는 나을테니 오늘도 갑니다.

#조구만스튜디오 #우리는조구만존재야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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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소로야 - 바다, 바닷가에서 - 호아킨 소로야가 그린 바다의 삶과 풍경
호아킨 소로야 지음 / 에이치비프레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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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내가 바다 가까이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 책. 힐링과 마음의 평안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펴보시라고요💙

성공을 위해 마드리드에 머물렀지만 태어났던 곳 발렌시아 해변을 잊지 않고 바쁜 틈에도 고향을 찾아 해변에 머물고, 머물면서 빠르게 그림을 그렸던 호아킨 소로야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고 가족에 대한 애정이 넘쳤던 사람, 바다에서 힘을 얻고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그림에 담으려 노력했던 사람의 내면까지 결국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차근차근 읽어도 좋고 손 가는 대로 무작위로 펼쳐 읽어도 언제나 좋을 그의 그림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소짓게 하는 힘이 있다. 부드러운 파도의 곡선과 일렁이는 햇살은 그림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조차 눈이 부셨다. 환한 미소로 근심 걱정 없이 바다를 유영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잃었던 동심의 세계로 다시 날 돌려주기도 했고.

뭐가 그리 힘들고 고달팠을까. 마음이 힘들고 지치면 언제나 자연속에서 큰 힘을 얻기도 한다. 특히 광활하고 늘 변치 않으면서도 여러 계절과 낮과 밤으로 다른 매력으로 변하며 반짝이는 바다는 항상 '위안의 대명사'로 손꼽기에 충분하다. 마음 두는 바다에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이 순간에만 존재하는,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담아내기 위해 항상 바쁘게 그림을 그렸다던 소로야. 바다 가까이, 아이들의 초근접 거리에서 빠르게 붓질을 했을 소로야의 그림에 간혹 모래알이 박혀 있다고 한다. 그림에 머물러 백 년이 넘는 시간을 거슬러 왔을 모래알이라니 낭만이 가득하다. 직접 본다면 또 눈물을 뚝뚝 흘릴지도! 빛의 대명사라는 찬사가 무색하지 않을 다양한 반짝임이 눈부시게 담겨 있다. 나는 올 봄의 시작을 이렇게나 화사하게 열었다.

#호아킨소로야 #바다바닷가에서 #봄아트북독서단 #어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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