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는 다르게 이 책은 절대 소비를 조장하는 책이 아니다. 문구인으로 유명한 김규림 작가의 내밀한 취향을 목청껏 공개하는 책이랄까. 그러고 보니 나 역시 물건들에 둘러싸여 산다. 큼지막한 가구들을 비롯해 잔잔바리(?) 다양한 생필품들이며 또 크게 쓸모없어 보이지만 내 취향을 간직한 예쁜 물건들. 모두가 물건에 둘러싸여 산다. 크게 의식하지 않을 뿐. 여기 이 책의 저자는 둘러싸인 공간의 갖가지 물건들을 크게 의식하고 사는 사람이다. 평소 내가 큰 관심을 두지 않고 흘려 지낸 물건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새삼 깨달았다.난생 처음 보는 기능을 가진 물건들부터, 늘상 사용하고 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물건들까지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를 모두 사로잡았다. 챕터마다 궁금한 사이트를 검색해 보며 조용히 내 장바구니에 추가한 물건도 있다는 사실은 안 비밀! 모든 물건에 취향을 담을 필요는 없겠지만 독자로 만나본 김규림의 일상은 너무 너무 행복하고 평온해 보였다. 하나 하나 이야기가 담긴 물건들에 대한 애정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야기를 기다리는 것만이 아닌 두 발 벗고 찾아나서는 모습에 '이렇게 까지 한다고?' 싶기도 했지만 끝내 간절히 바라던 물건을 손에 넣은 작가의 기쁨을 보는 건 내게도 왠지 기쁨으로 다가왔다고!일상 곳곳에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은 자주 행복하다. 하등 쓸모없어 보이는 물건일지라도 내가 의미를 두고,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즐거워지는 물건이라면 그 충족감을 주는 것만으로 그 물건은 자신의 쓸모를 다하는 것이다. 그건 절대 무용한 게 아니지! 게다가 쓸모로만 인생을 논한다면 그 역시 얼마나 재미없는 인생이란 말이냐고. 귀엽고 유용한 책. 소장가치 백 프로😊⋱⋰ ⋱⋰ ⋱⋰ ⋱⋰ ⋱⋰ ⋱⋰ ⋱⋰ ⋱⋰ ⋱⋰ ⋱⋰ ⋱⋰⋱⋰ ⋱⋰🔖95. 실용주의적으로만 접근하기에는 세상에 너무 아름다운 물건이 많아, 그것들을 몽땅 삶에 끌어들이고 싶다.🔖116. 기술은 늘 그렇게 어제의 놀라움을 오늘의 평범함으로 바꿔놓지만, 그 변화의 속도를 곁눈질이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이 시대를 사는 게 재밌고 짜릿하지 않은가.🔖130. 이렇게 글로 써 놓으니 여간 까다로운 사람처럼 느껴지는데. 나는 '기왕이면'이 아니라 '곧 죽어도' 예쁘고 좋은 물건을 쓰고 싶은 사람이다. 까탈스러운 성격 때문이 아니라 좋은 물건을 쓰고 좋은 소비를 하고 싶은 마음은 곧 좋은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라도 한 번씩 더 생각해 본다. '이 정도로 만족해도 될까?'🔖133. 매일 시선이 닿는 물건에 신경을 쓰는 것은 일상의 작은 디테일을 챙겨가면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으로 닿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163. 앞서 말했듯 내 소비 패턴은 늘 비슷하다. ¹. 무언가에 빠진다. ². 관련 도구를 끝없이 탐색한다. ³. '종착역'이라 부를 만한 궁극의 도구를 만나 업그레이드를 멈춘다.🔖178. 이렇게 나만의 조합을 실험하며 찾아가는 과정은 평생의 취미이자 즐거움이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도 써보고, 발품 팔아 발견한 것도 써보면서 내 생활에 맞는 필승의 조합을 찾는다. 이렇게 쌓아가는 1인분의 도구들은 내 삶을 조금 더 나답게,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든다.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조금씩 최적화를 해나가며 나만의 패턴을 찾아나가고 싶다.🔖254. 무언가를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이 아직까지도 살아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지.#김규림 #소비예찬 #위즈덤하우스 @wisdomhouse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