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메스를 든 사냥꾼]의 최이도 작가의 신작! 첫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장르, 다른 감성으로 돌아왔다.최고로 잘나가던 레이싱 드라이버 채재희는 경기 중 사고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고, 재희의 모든 뒷바라지를 떠맡은 매니저이자 엄마 소라의 고향 가로도에 입성하게 된다. 3년 간의 공백을 깨고 제대로 된 복귀쇼를 보여주겠다는 열망 하나로 매일을 훈련하며 하루하루 버티는 재희. 재희는 공백기 동안 가로고등학교에서 임시로 드론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드론 레이싱 예선 출전을 목표로 하는 순박하지만 열정 가득한 학생들, 영서, 태오, 호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담당 선생님인 닮과 일상을 나누며 재희는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탐색할 시간을 가진다.'생각만으로도 눈물 날 만큼 간절히 좋아하고 열망하는 꿈'이라 생각했던 레이싱에서의 사고 이후, 속도만이 최고의 목표였던 일상이 무너진 후의 삶은 재희를 매순간 짓누른다. 자신과의 싸움 그 이상으로도 엄마를 실망시켰다는 죄책감 역시 크게 다가온다. 보여줘야 하고 밟고 이겨야 하는 삶 이외의 다른 삶을 생각지도 못했던 재희는 가로도의 사람들과 일상을 나누며 꿈은 변해도 삶은 계속 된다는(p.212) 사실을 서서히 깨닫는다. 레이싱 아니면 죽음!에 버금가는 극단적이었던 마음을 놓으며 과거의 상처에서 회복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복귀쇼든, 드론부 학생들의 예선 출전 경기에서든 뻔한 결말로 이어지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일상이라는 건 늘 드라마틱하다거나 해피엔딩만은 아니니까. 실패하고 좌절할 지라도 스스로를 기꺼이 용서하며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매일의 작은 노력이 결국 삶을 이어가게 만든다고 느꼈다. 잔잔하지만 묵직한 감동을 주는 작품. 가로도의 온기 머금은 바닷내음이 책 읽는 내내 곁에 머문다. 휘황찬란하고 빛나는 인생이 아니더라도 꿈이 있고 희망이 있는 사람의 주변엔 반짝임이 있다. 어떤 삶을 선택하든 재희의 앞날을 두손 모아 응원한다.⋱⋰ ⋱⋰ ⋱⋰ ⋱⋰ ⋱⋰ ⋱⋰ ⋱⋰ ⋱⋰ ⋱⋰ ⋱⋰ ⋱⋰⋱⋰ ⋱⋰⋱⋰⋱⋰🔖16. 대부분은 기대감이 섞인 경멸이었다. 누구든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감정이었다. 원래 사람들은 타고난 것을 열망하며 저주했다.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197. 재희는 지금 느끼는 감정이 기형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상적인 게 어떤 건지 몰라. 손을 대지 않고 방치했다.🔖212. 단 한 순간이라도 꿈에서 살았다는 건 축복이었다. 멀어지는 꿈을 억지로 붙잡으려 했던 무한의 노력이 네모난 바퀴를 굴리는 고행인줄 알았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마모된 바퀴는 어느새 둥그런 모양으로 변해 있었다. 꿈은 변해도 삶은 계속됐다.🔖236. 나아가는 것에는 언제나 책임이 필요했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매일의 노력이 결국 소라의 무화과 밭을 일궜다.🔖314. 숱한 좌절과 원망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실패한 자신을 기꺼이 용서해 주는 것.#최이도 #체이스 #해피북스투유 @happybooks2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