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한 게 얼마나 됐더라. 12월이 성큼 다가왔는데도 전혀 연말 분위기가 안난다. 아마 그간 너무 따스하기도 했고 또.... 내가 어렸을 때는 12월에 거리를 걷다 보면 여기저기 캐럴이 흘러 나왔었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며 크리스마스 시즌의 설렘과 흥을 한껏 올려주었던 음악이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이번에 고운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꼭꼭 눌러 읽은 이 책으로 나는 이미 크리스마스의 기운을 잔뜩 느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시즌 음악! 손이 꽁꽁 얼고 코끝 빨개지면서도 눈 내리는 거리에서 캐럴이 울려 퍼지면 추운 마음 어느새 녹아 따스한 행복이 감도는 그 기분. 사실 음악으로도 만끽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다. 거기에 음악과 어울리는 칵테일 한 잔까지 있다면 지금 내가 있는 곳이 바로 천국 아니겠냐고.이 책은 1949년 빙 크로스비의 음반으로 시작해 2021년까지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총망라한다. 앨범의 구성은 '1.록, 2.웜 앤 퍼지, 3.재즈 & 클래식'의 총 3챕터로 설명한다. 앨범 한 장 한 장 정성들인 소개와 앨범마다 수록된 곡과 어울리는 칵테일, 눈이 즐거운 총천연색의 칵테일 사진들이 읽어 내려가는 손에 설렘을 안겨준다. 첫 장부터 모든 정성이 들어간 듯한 책은 쉬이 넘기기에 미안할 정도로 꼼꼼하고 친절하며 다정하다. 수많은 칵테일 만드는 방법도 쉽게 설명되어 있어 당장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를 일으킨다. 책을 읽는 내내 쌀쌀한 겨울 밤, 마음 편한 바에 가서 칵테일을 마구(?) 시키고 있는 나를 상상한다. 이미 행복 ꯁ게다가 이렇게나 다양한 크리스마스 음악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내내 같은 음악 몇 곡만 들어왔던 시간들이 살짝 아쉽기도 할 만큼 새롭게 알게 된 곡이 많았다. 사실 이 책으로 처음 알게돠 씨로 그린(CeeLo Green)이란 아티스트의 2012년 앨범 《CeeRo's Magic Moment》의 첫 곡(엘피판의 첫 곡과는 다를 수도 있겠다) "This Christmas"를 듣는 순간 소리 질렀다!! 꺅! 이런 크리스마스 음악을 이때까지 몰랐다니!!!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파티 분위기를 업 시켜줄 그런 음악.무르익은 크리스마스 시즌,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가족들과 친구들과 연말을 보낼 때 빠질 수 없는 음악과 칵테일. 이 책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다. 이 책은 크리스마스 그 자체다. 소장만으로도 마음 든든한 행복이 가득찬다.▪︎▪︎▪︎▪︎▪︎▪︎▪︎▪︎▪︎▪︎🔖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난장판은 크리스마스 날 거실에서 벌어지는 난장판이다. -앤디 루니#안드레달링턴 #크리스마스칵테일과레코드 #진선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