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패션공과대학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때 식당을 창업해 운영했던 박진배 님의 맛깔나고 멋스러운 이야기들. 디자인과 음식의 세계라. 읽기 전부터 그의 이야기가 나를 어디로 이끌어줄지 기대가 컸다.챕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있고 첫 번째는 《미식가의 여정》으로 저자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레스토랑이라는 무대에 대해 느끼고 경험했던 바를 풀어 놓는다. 많이 접해본 적 없는 해외의 여러 레스토랑을 저자의 해박한 시선과 풍부한 경험이 버무려진 눈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재미가 있었다.두 번째 챕터는 《맛, 사람, 문화》라는 챕터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누구나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다. 바비큐나 베이글, 위스키까지. 멋진 사진과 막간의 일러스트들은 책의 보는 재미까지 돋구어 주었고 새로운 사실들까지 알게 되어 흥미진진했다. 특히 '프렌치 프라이'의 기원은 프랑스가 아닌 벨기에라는 점! 미국 문화의 아이콘인 '스팸'을 열렬히 사랑하는 한국인을 위해 미국의 스팸 박물관에는 '한국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점 등의 이야기들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음식 이야기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많은 브랜드들이 초창기에 어떤 방식의 마케팅을 하고 또 어떤 경로를 통해 번창하고 성공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뒷이야기들이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커지고 현실화되면서 한 도시의 혹은 여러 나라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는 과정은 언제나 흥미롭다.여러 나라의 레스토랑이라는 공간과 문화로 자리잡은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제안을 던지는 마무리 글까지 좋았다. 좋은 공간에 가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과 경험을 오로지 "맛"으로만 평가할 수 없듯이 맛 뒤에 감춰져 있는 것들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계기를 던져준다. 친절과 배려, 세심함과 따뜻함, 정성을 담은 음식과 눈을 떼기 어려운 플레이팅 모두 그 공간에 자리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풍성한 경험이 된다는 점. 진정한 낭만을 이 책을 통해 마음 가득 담았다. 값진 책!▪︎▪︎▪︎▪︎▪︎▪︎▪︎▪︎▪︎▪︎🔖247. 미국인들이 '미식의 재즈'라고 불리는 바비큐에 유독 열광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핵심은 자연과 교감하는 아웃도어 정신, 그리고 가족과 지인들이 어울리는 인간적인 정서다.🔖256.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히트상품이 되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는 스토리는 언제나 흥미롭다.🔖278. 값비싼 식재료를 쓴다고 음식 수준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공기를 활용해 보자. 쌈이나 샌드위치, 초밥을 먹을 때는 음식을 천천히 씹으며 공기와 재료의 조화로움을 즐겨보자. 비결은 겹겹이 쌓인 내용물이 아니라 그 사이를 채운 공기다. 특별한 레시피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공기는 요리에서도 특별하고 소중한 요소다.#박진배 #낭만식당 #효형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