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보다 더 강력한 힘 키성장력
이수경 지음 / 맛있는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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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키 이야기는 부모라면 그저 스쳐 지나갈 수 없는 중대한 문제다. 요새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성장이 빠르고, 성장이 빠른 아이들 옆의 작은 아이들은 한없이 더 작아보여 고민이 막심하기도 하다.

요새는 성조숙증 검사가 엄마들 사이에 필수로 자리잡아 호르몬 치료를 할 때 보험에 해당하는 나이가 지나기 전에 너도나도 검사를 해보는 추세다. 여자아이 만 8세 이전, 남자 아이 만 9세 이전에 검사하여 실제 나이와 골연령(뼈 나이)을 비교해보고 예상 키를 예측하고 호르몬 수치 이상이나 뼈 나이가 너무 빠를 경우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느릴 경우 키가 클 시간이 많기 때문에 성조숙증의 위험도 없을 뿐더러 예상 키도 적당하게 나올 수 있다는 걸 나도 사실 첫 애 성조숙증 검사 때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을 앞두고 있는 첫 딸이 검사했을 당시 실제 나이가 8.9세(최저 연령이 작년에 1년씩 더 줄었다. 첫 애 검사 때만 해도 여자 아이 만 9세까지 해당)에 뼈 나이가 7세로 거의 2년 가까운 텀이 있어 다행스럽게도 성조숙증의 위험은 없고 예상 키도 172로 나와서 안심했던 기억이 있다. 그 검사는 지금 또래보다 무조건 크다고 해서 성인이 되어서도 더 크다는 보장이 없다는 걸 확인시켜 줬다.(딸래미는 현재 또래에 비해 크지 않은 평균보다 조금 작은 편이다.) 물론 당연하게도 발육이 남다른 상황이 성인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빠른 성장은 그만큼 아이의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기도 했다.

키는 정말 오로지 유전일까? 이 책에서는 속시원하고도 본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고려대에서 운동생리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7년째 키성장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이수경 님의 명작이다. 성장클리닉이나 성호르몬 주사 치료를 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키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어떤 한 가지만으로 무조건적인 키 성장은 없다는 점. "성장기"라는 최적의 시기 역시 끝나기 전에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많은 원인들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기억에 남는 건 식단과 운동. 요새는 못 먹어서 키가 못 크는 경우는 사실상 거의 없다. 영양 과잉으로 인한 비만, 잦은 스트레스, 부족한 운동 등에 나도 갑작스레 발등에 불 떨어진 느낌도 들었다. 학업이 중요해지는 나이가 될 수록 부족해지는 활동과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식습관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이 될 게 너무나 뻔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살이 키로 가는 건 어불성설이다. fat은 bone이 될 수 없다고!! ㅎㅎㅎ 급성장기에 흔히 일어나는 착시 효과일 뿐인 것인데 나부터도 통통한 살은 반드시 키로 가지 않을까 편하게 착각하고 있었던 것도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유전이라고 치우쳐 놓기 전에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보는 시간의 중요성을 상기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여자 아이 만 16세, 남자 아이 만 18세까지는 포기하기엔 이르다고 한다. 아직 나에게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으니 오늘부터 책에서 배운 대로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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